요리조리

비내리는 날의 심심풀이

nami2 2021. 1. 26. 21:59

하루종일 비가 내리니까 할일없이 뒹굴뒹굴, 애꿎은 창밖을 내다보면서 비가 그치길 기다려봤지만

추적거리며 내리는 겨울비는 진짜 하루종일 내렸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우산을 쓰고라도 밖으로 나가겠는데

바람이 부는 빗속을 걷는다는 것은, 우산이 뒤집어질까봐 조바심 내는 스트레스덩어리 였기에

꼼짝없이 집콕을 해야 했다.

이것저것 미뤄놓은 숙제를 하다보니, 지난번에 남겨두었던 명태껍질이 있어서 그냥 심심해서 또 일을 벌려보았다.

  

무언가 음식을 하고 남은 식재료는 남겨두면 자꾸만 신경을 쓰게 된다.

맛이 있든 없든 무엇을 만들어서, 식재료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 나의 뭣같은 성격이다.

그래서 날씨 좋은 날에는 밖으로 나갈일이 많아서 자꾸만 미뤄놓게 되는데...

그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음이 미뤄놓게 된 원인이 된 것 같아서, 비 내리는 날에  빨리 없애기로 했다.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명태껍질 튀각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튀각이라고 해야할지, 부각이라고 해야할지

제목은 생각나지 않았지만, 일단은 튀각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말린 명태껍질을 물에 씻으면 기름속에 넣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잘 손질한 명태껍질에 튀김가루를 넣고

물은 아주 약간 흩뿌리듯이 뿌려서 명태껍질과 가루를 훌훌 무쳤다.

 

끓는 기름을 아주 약한불에 맞춰놓고, 기름속에 가루를 배합한 명태껍질을 넣었더니

고추말린 것 튀기듯이 깔끔하게 튀겨졌다.

 

어차피 기름을 끓였고, 명태껍질 튀긴후 기름이 남았기에 다시마도 튀겨 보았다.

다시마 튀각, 그리고 명태껍질 튀각....

밥 반찬도 좋고, 맥주안주도 좋고, 그냥 심심풀이도 가능했다.

 

다시마 튀김, 명태껍질 튀김...

생각보다 훨씬 맛이 있었고, 바삭거리는 식감이 괜찮았다.

 

다시마튀김에는 흰설탕이 부담스러워서 자일리톨 갈색 설탕을 넣었고

명태껍질 튀김에는 약간의 구운소금과 통깨를 흩뿌리듯이 뿌려보았다.

기저질환자의 튀긴음식은 쥐약이라고 하지만,

과하게 먹지 않는다면 심심풀이 정도는 용납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비가 내리면 무언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뒹굴거리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래서 비가 내릴 때마다 엉뚱한 짓을 하게된다
설이 코앞이라서 강정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보다가
우선 쉽고 간단한 것을 만들기로 한 것이 튀각이었다.
아무튼 부지런을 떨어본 결과는 먹을만 했다는 것이었고, 시간을 잘때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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