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보리굴비의 맛

nami2 2020. 9. 25. 22:09

 가을철 환절기 알레르기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다보니  밥맛과 입맛이 모두 사라졌다.

 어린아이처럼 대충 미숫가루나 두유, 곡물식빵, 국수,만두... 등으로 목숨을 연명하고 살다보니

 점점 더 몸상태가 엉망이 되는 것 같았다.

 텃밭에서 자라난 가을무우와 배추를 솎아다가 김치를 담그면, 입맛이 살아날까싶어서

 살기위한 방법으로 김치를 담갔더니 맛이 괜찮았다.

 마침, 알레르기로 고생을 하는 언니의 건강이 염려스러운지, 여동생이 보리굴비를 보내왔다. 

 그렇지만, 생선을 만지는 것도 싫고, 집안에 생선비린내 나는 것도 싫은데, 어쩔것인가...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동생의 성의를 생각해서 큰맘 먹고 생선을 손질하기로 했다.

 

 이곳 해안가에서는 보리굴비전문 음식점이 없어서

 서울 여동생집에 갈때마다 가끔 가족끼리 보리굴비를 먹다보니 ,보리굴비 맛을 알게 되었는데

 너무 짭짤하고 콩콤한 냄새가 나서, 그다지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맛은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먹는 보리굴비는

 짭짤함과 콩콤한 냄새를 제거 하고 싶어서 , 우선 쌀뜸불에 30분 정도 담가두었다.

  

 보리굴비는 9월에서~ 2월까지 제철이라고 한다.

 단백질, 비타민, 철분, 무기질이 풍부하여 기력회복에 좋고

 비타민A와D가 많아 야맹증을 예방한다는 보리굴비는....

 조기를 사나흘 소금에 절여 보름 넘게 바싹 말린 다음, 통보리 뒤주 속에 넣어 보관하여

 꼬리부분을  잡고 찢으면, 북어포 처럼 일어나는 것을 보리굴비라고 한다는데

 늘 보리굴비 전문점에서만  생선을 먹다가

 난생처음 집에서 보리굴비를 손질해서 밑반찬을 만든다고 하니까, 맛이 어떤맛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요즘은 마트나 생선가게에서, 생선을 구입을 하면 모두 비늘을 제거해주는데

 집에서 하려니까, 온통 사방팔방 비늘이 튀어나가서 정신이 없었다.

 

 비늘을 친후 내장도 꼼꼼하게 빼냈다.

 

 찜솥에서 물이 끓기 시작한후, 생선을 넣고 25분쯤 쪘다.

 집안은 점점 생선비린내로 정신 못차리게 했지만, 밥도둑님이 되는 과정이라고 하니까 참기로 했다.

 

 정확하게 25분 후에 뚜껑을 열어서 맛을 보았더니

 짠맛도 없이 ,적당하게 간이 되었고, 콩콤한 냄새도 없었다.

 영광법성포 바닷바람에 겨울동안 말린 명품 보리굴비라고 하니까 이름값을 하는 것 같았다.

 

 녹차우린물이나 보리차에 밥을 말아서 쪄낸 보리굴비를 찢어서 먹으면 맛있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녹차를 우려내어서 밥을 말았다.

 반찬은 엊그제 텃밭 채소로 담근 김치와 보리굴비 딱 2가지이다.

 

 집안에 비린냄새 때문에 생선 굽는 것이 싫어서 ,가급적이면 조림을 해먹는다. 

 가끔 해먹는 것이 갈치조림과 가자미조림뿐이었는데

 이렇게 보리굴비를  직접 손질해서,찜솥에 쪄낸 것도 맛이 괜찮았다.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

 비린내 때문에 생선 한마리를 몽땅 먹어본적이 없는 나로써는 큰맘 먹은 것이었다.

 찜솥에 쪄낸 생선을 먹다보니, 반마리는 전자렌지에 1분 정도 돌려서 먹어보기로 했다.

 

 가을철 환절기에 어김없이 찾아드는, 계절 알레르기로 인해서 한달 가까이 입맛을 잃었기에
 선물로 보내온 보리굴비를 손질해서  밑반찬이라는 것을 해봤다
 평소에 생선을 만지는것도 싫고, 생선의 비린내도 싫어서
 가급적이면 생선을 식탁에 올리지 않는편인데,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밥도둑'이 집에 들어왔기에
 어쩔수없이 손질을 해서 먹어보니 저절로 밥맛이 돌아오는것 같았다.

 남들이 하는 것 처럼 보리굴비를 쪄서 먹다보니 

 요리방법이라고 적혀있는 설명서를 참고해보니까, 쪄낸 보리굴비를 그냥 먹어도 되지만,

 전자렌지에 1분 정도 돌려서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기에 해봤더니 먹을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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