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서리가 내려서 추위에 약한 들판의 식물들이 모두 새까맣게 되어있는 것을 보았다.
11월 초순의 날씨가 초겨울 처럼 추워진 것은 ,해안가에서는 처음 겪어보는 일처럼 새삼스러웠다.
아직 단풍 소식도 없는, 푸른 나무잎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던 날씨의 변화는....
내일이 입동이었기에 입동추위를 멋지게 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추위와는 상관없이 가을가뭄은 계속 되고 있고, 물을 길어다가 밭에 주는 것도 이제는 면역이 생기는듯...
하루에 계곡 주변을 왔다갔다 수없이 반복하다보니, 일부러 걷기운동을 하지 않아도 될때가 있었다.
엊그제 음력 9월18일 지장재일에 장안사 다녀오면서
해안가와는 다른 풍경인 ,늦가을의 정취를 장안사 사진으로 느껴보기로 했다.
장안사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불광산 자락에도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단풍의 절정이 되려면, 이곳에도 11월 중순쯤이 되지 않을까
아직은 그리 고운 모습은 아니였다.
해마다 국화축제를 했던 장안사 경내에는 국화축제 대신 국화꽃 화분이 가득했다.
코로나 때문에 축제를 할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잘알기 때문에
이렇게나마 국화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다.
포대화상의 변함없는 미소에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
응진전
명부전(지장전)
장안사의 늦가을의 풍경은 아직은 어설펐다.
음력 10월 18일쯤의 지장재일에는 만추의 풍경으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해보기로 했다.
음력 초하루에는 통도사에 가고, 음력 보름날에는 범어사에 가며
지장재일에는 장안사를 가야되는 나의 사찰순례기는 한달에 한번씩 가더라도 바쁜 일정이다.
바람이 불어야 뎅그렁 거리는 풍경소리를 듣게되는데 ,바람이 불지 않은 추운 날이었다.
고행길 같은 산꼭대기의 힘겨운 암자를 찾아가서 물한모금 마신후
암자 툇마루에 앉아서 처마끝에 매달린 풍경이 바람결에 뎅그렁 거리는 것을
바라보는 그 순간에 마음의 평화를 찾을때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고즈넉한 암자에서 듣게되는 풍경소리는 늘 그리움이 대상이 된다.
꽃집에서 가져온 국화꽃 화분 보다는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비바람을 맞으며 일년을 살아온 국화꽃이 훨씬 더 예뻐보이는 것은
나혼자만의 생각은 아닐것이라고 중얼거려본다.
이 모습이 장안사에서 느껴보는 가장 멋진 늦가을 풍경이다.
사진속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멋지다는 생각이다.
한폭의 그림 같은 장안사의 감나무!!
사진을 찍어놓은 것이 너무 멋지게 보인다.
그냥 혼자서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는 풍경이다.
장안사 풍경
은행잎이 노랗게 물이들어서
땅바닥에 노랗게 은행잎이 떨어지려면, 아직은 한달 정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음력 10월 18일 지장재일에는 반드시 노란 은행잎 사진을 찍어보리라 약속을 해본다.
애기동백꽃 소식이 있는 산사!!
하얀색 애기동백꽃은 흔하지 않은 꽃인데, 어쩌다가 내 눈에 띄었다.
장안사 주차장에 자동차가 가득이다.
모두들 장안사 계곡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을 것이라고 찾아오는 것 같은데....
아직은 단풍이 곱지 않았고, 이제 서서히 물이 들기 시작했다.
장안사 계곡의 반딧불을 보러 가는길이라는....
새로운 길이 생겨났다.
성미 급한 녀석의 예쁜 모습이다.
어쩌다가 찾아낸 장안사 계곡의 단풍이다.
장안사에는 일주문이 없다.
커다란 표지석에 불광산 장안사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예전에는 사립문이 있었던 흔적이 오히려 더 운치가 있었는데, 지금은 표지석이 일주문을 대신한다.
마을버스에서 내려서, 호젓한 산길을 20분 정도 걸어서 이곳에 도착하면
그냥 마음이 편한해짐을 늘 느끼게 되는 그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