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범어사 산내암자 대성암의 풍경

nami2 2020. 5. 10. 23:37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이 되면서, 범어사 산내암자  대성암 뜰앞에 핀 꽃이 궁금했었다.

         이른 봄날의 야생화를 찾으러 금정산 산행을 하면서

         겸사겸사 암자순례 까지 하려고, 계획 하고 있다가  코로나에게 발목을 잡혔다. 

         한달 정도면 코로나도 물러가지 않을까, 얕잡아 보았던 것이 화근이 된듯...

         긴시간속에서 봄이 지나고  초여름이 되어가면서도 ,코로나의 눈치를 보며 다녀온 대성암에는

         봄꽃과 봄과여름사이에 피는꽃, 그리고 초여름에 피는 꽃까지 다양하게 피어 있었다.

         도심에서 떨어진 산속이었기에, 이미 사라진 봄꽃과 새롭게 피는 초여름꽃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는것이

         오히려 즐거움이 되어주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해봤다.

                 한폭의 그림처럼, 주변의 풍경과 너무 잘 어우러지는 대성암 뜰앞의 모란꽃

                   범어사 뒷길, 북문으로 가는길의 숲속에 푹 파묻힌 대성암

              지금은 어디에서도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봄꽃 '박태기'꽃이 정말 화려하게 피었다.

              화려하다는 것보다는 장엄하다는 표현이 더 잘어울리는 것 같았다.

                    이렇게 멋진 '박태기꽃'을 어디에서도 본적이 없다고 ....

                    칭찬하고 싶었다.

                                         은방울꽃

                 모란꽃과 잘어울리는  비구니 선원 '대성암'이다.

                                  아그배꽃

                                     매발톱

                 초여름에 꽃이 피는 붓꽃을  대성암에서 올해 처음 보았다.

                 아이리스 같은 독일붓꽃은 더러 보았지만

                 청초함이 더욱 돋보이는 '토종붓꽃'은 붓꽃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꽃이다.

                    .

                 비구니스님들이 수행정진하는 대성암을 들어갈때는 늘 긴장을 하게 된다.

                 내 발자국 소리가 크게 들려서 스님들의 수행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 때문에

                 늘 뜰앞 언저리에서 조심조심 꽃 사진만 찍게 된다.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은, 정말 예쁜 풍경이다.

                보라빛 매발톱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꽃한송이라도 귀하게 관리되어서, 늘 예쁜 꽃을 피우게 하는 대성암은

                범어사에 갈때마다 꼭 들리고 싶은 아름다운 비구니 암자였다.

                수행 선원이라는  글귀가 늘 주눅들게 하지만, 대문을 열어 놨다는 것만으로도  늘 감사해 한다.

                어느때는 대문으로 들어서서 물끄럼히 꽃만 바라보다가 돌아올때도 있었다.

                꽃을 바라보며 느껴지는 편안함이 자꾸만 대성암으로 발길을 돌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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