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범어사 산내암자 계명암

nami2 2020. 5. 11. 23:37

         주말에 하루종일 내렸던 비가 더위를 몰고 온듯 했다.

         여전히 밖에 나갈때는 마스크를 꼭꼭 쓰고 나가야 하는데, 오늘 낮 기온은 27도 였다.

         예전의 5월은 그런대로 늦봄이란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요즘의 5월은 초여름이라는 것이 확실했다.

         짧은 봄은 다 지나가고, 이제부터 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이라는 것에 마스크 쓸일이 걱정스러웠다.

         며칠동안 잠시 바쁜일이 있어서 시골동네 산책길을 나가지 않았다가 오늘 나가보니

         빨간 넝쿨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었고, 꽃 향기가 물씬 풍기는 아까시꽃과 찔레꽃이 제법 많이 피어 있었다.

         이제 아파트 주변 숲속에서 뻐꾸기가 울고,

         아파트 주변 논에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려오면, 코로나 때문에 잃어버린 봄의 흔적은 찾을길이 없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는 것이 덧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난해  초겨울에 다녀온, 범어사 산내암자 계명암의 봄날이 궁금해서 다녀왔다.

               낙엽이 떨어져 쌓인 초겨울과 연두빛 나뭇잎으로  싱그러워진 봄날에

               암자로 가는 길이 궁금했었다.

               지난해 초겨울에 갈때는 멧돼지소리에 기겁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동행이 있어서

               여유롭게 산행을 할수 있었다.

                  계명암으로 오르는 길

                                   고추나무꽃

                                        광대수염

            지난해 초겨울에는 낙엽이 모두 떨어져서, 계속해서 오르막으로 오르는 길이 한눈에 모두 보였었는데

            푸르름이 시작되는 봄이 되니까  계명암으로 가는 길도 꽤 울창해보였다.

              산으로 올라갈수록 연달래꽃은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초파일쯤에 산길을 걸으면서 만날수 있는 연달래가  이제는 애잔한 꽃이 되어서 가슴을 시리게 했다.

              우리집 아저씨와 초파일쯤에  암자산행을 늘 함께 동행하면서 반가움으로 만났던 연달래가

              어느 순간 부터 혼자였기에, 연달래를 볼때마다 짙은 그리움이 자꾸만 애잔하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초파일, 암자산행, 연달래, 우리집 아저씨, 연등, 호젓한 산길.....

              그냥 가슴이 와닿는 그리움이다. 

                           산철쭉

                 계명암은 금정산 계명봉 8부능선쯤에 위치한 작은 암자이다.

                 산의 오름이 높아질수록 연달래는 더욱 많이 눈에 띄었다.

                 연달래는 얕으막한 산보다는 골짜기가 깊고, 산이 높을수록  많이 보이는 꽃인 것 같았다.

                      계명암에서 바라본 ,금정산 정상 '고당봉'

                 계명암에서 바라본, 금정산 원효봉과 의상봉이, 산능선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범어사에서 금정산성 북문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금강암과 대성암

                  계명암에서 바라본, 금정산속의 맨윗쪽이 금강암이고, 아랫쪽이 '대성암'이다. 

                     계명암 약사전 앞에 핀 '붓꽃'

                    계명암 갔었을때가 2주전이었는데

                    지금은 불두화가 하얗게 피어 있을 것이라고, 시간을 계산해본다. 

                              계명암 관세음보살상 앞의 불두화

                           계명암 요사채 

                                 연달래

                               겹벚꽃

                 암자로 가는길에는 겹벚꽃과 겹황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모두가 초파일쯤에 볼 수 있는 반가운 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