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범어사 산내암자 원효암

nami2 2020. 5. 8. 23:55

        코로나 때문에 발이 묶여서 꼼짝을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약간의 통행이 자유로워지면서

        가장 먼저 생각해냈던 것이, 범어사 산내암자 순례였으며

        산내암자들 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금정산속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원효암'이었다.

        원효암은  통일신라시대 원효대사께서 금정산 미륵암과 함께 창건 한곳으로 알려진 곳인데

        가도 가도 끝이없는 산길이라는 소리가 나올만큼, 허술한 이정표에 의존해서 찾아가는 길은

        10년전에도 그랬고, 지난해도 그랬으며, 올해도 역시 힘들게 찾아갈수밖에 없는, 인적드문 암자 원효암이었다.

               범어사 뒷쪽  북문으로 가는 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곳이다.

               무언가 분위기가 있을 것 같은 매력이 ,사람의 마음을 헷갈리게 해서 길을 따라가보지만

               다리를 건너서 산길로 들어서면

               계속해서 갈것인가 말것인가, 후회를 열두번도 더하게 만드는 원효암 가는길이었다.

                                         원효암의 산문이다.

 

                 이곳 까지 걸어오는 30분 정도에서,인내력 테스트 체험을 많이 했다.

                 원효암으로 가는 길은  거의 길이 없었다.

                 알아서 길을 찾아 가야하는데, 진짜 나침반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멧돼지를 만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음을...

                 함께 했던 동행에게 겁쟁이라는 속마음이 들킬까봐 괜히 씩씩한 척 했다.

                 그래도 작은 산문을 지나고 나니까, 길도 좋아져서 걸을만 했다.

                 나무에 매달린 이정표도 한층더 안내를 잘하는듯...

              신라말기에서 고려초기에 조성된 "원효암 동편 삼층석탑(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1호)

                삼층석탑 주변에 탱자나무꽃이 하얗게 피어 있었다.

                우연이라는것인지는 몰라도

                10년전에도 그랬고, 지난해도 그랬으며, 올해도 탱자꽃이 필때 원효암에 갔었다는것이다.

                전국에 암자를 하루 이틀 ,찾아다니는 것도 아닌데, 원효암은  이상했다.

                원효암은 10년동안, 이번에 3번째 찾아가는 곳인데 

                늘 같은 시기에 다녀오라는 부처님의 지시를 받은 것 처럼, 찾아갈때마다 탱자꽃이 피어 있었다.

                         암자  주변에 연달래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산철쭉

                      원효암 금강문

                    고즈넉한 경내에 겹벚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신라말기~고려초기에 조성된 " 원효암 서편 삼층석탑(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2호)

                                             원효석대

 

           원효암에서 200m 위에 위치한 '원효석대'는 원효대사가 좌선하면서 참선을 했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이를 통해 범어사 원효암은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주석한 고찰이었음을 미루어 짐작한다고 했다.

                  고즈넉함이 잘어울리듯한 요사채 앞의 장독대가  정겨움을  나타내고 있다.

                  인적이 드문 암자치고는 장독대는 너무 정갈했으며, 사람냄새가 나는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