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군림하는 세상이 올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측 못했던 시간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사람들의 긴장이 풀리는 듯 했다.
긴장이 풀린다는 것은 코로나가 점점 고개를 숙인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는 것인지?
정말 오랫만에 지하철을 타고, 환승을 몇번씩 하는 금정산을 갔었고, 몇군데의 암자순례도 했었다.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들은, 단 한사람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범어사를 비롯한 여러곳의 암자 게시판에는 마스크를 쓰지않은 사람은 출입을 삼가하고
법당 출입은 절대 안된다는 것을 강조 해놓았다.
이제는 마스크가 필수품이 된 세상이었고, 마스크가 인생을 판가름 하게 하고,
마스크가 군림하는 세상이 된 것 같아서 ,마음은 웬지 모르게 떫은 감을 먹었을때의 떨떠름한 표정이 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바깥출입을 해서 ,암자산행을 할 수 있다는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여겨진다.
풍경소리와 목탁소리가, 우리집 아저씨가 계신 그 숲속에 까지 들려오는 작은 암자이다.
그래서 다른 어떤 사찰보다 더 애착이 가는 , 그리운 곳이다.
이곳 암자를 지나서 숲길로 10분 정도 더 올라가면, 우리집 아저씨가 머물고 있는 곳이다.
코로나 때문에 2개월동안 집콕을 할때, 가장 생각나는 곳이 이곳 암자였다.
암자도 그렇고 우리집 아저씨가 머물고 있는 곳도 그렇고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연두빛의 봄 색깔에, 그동안 응어리가 된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듯 했다.
자연스런 아름다움이 더 잘어울리는 암자의 요사채
팥꽃나무
금낭화
이곳 깊은 산속의 암자 풍경이 예쁘니까, 그 뜰앞의 모란꽃도 분위기를 살리는듯
다른곳의 모란꽃 보다 훨씬 더 예쁜 것 같았다.
할미꽃
금작화
앵초는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꽃이다.
그런데 암자에 올라가야만 볼 수 있는 꽃이라서,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못보는줄 알았는데
고개숙인 코로나 때문에, 때맞춰 앵초를 볼 수 있음이 다행스러웠다.
앵초꽃
흰색제비꽃
삼색병꽃
암자로 가는 길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삼색병꽃은
삼색병꽃이 피어 있는 곳은 어느곳이든지 물소리가 들리는 계곡 옆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양지꽃
금낭화
고즈넉한 작은암자와 잘 어울리는 연등인것 같았다.
화려하지도 않고, 크지도 않고, 무언가 기품이 있어 보이는....
하얀 모란꽃
은방울꽃
큰절에서 숲길로 20분을 더 걸어가면
정말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깊은 산속에 고즈넉하게 들어앉은 작은 암자가 있다.
우리집 아저씨가 머무는 숲속으로 갈때 늘 지나치는 곳이었는데
이날은 꽃이 손짓을 했다.
쉬었다 가라고.....
암자 입구에 두녀석의 개가 마당에서 있었지만, 다른곳의 개는 '작은 강아지'도 무서워 하는데
이곳의 커다란 개 두녀석은 무섭다기 보다는, 고향집의 개 처럼 편안했다.
꽃 구경하고 쉬었다 가라는 개들의 편안한 눈인사에
처음으로 암자 구석구석에서 피어 있는 많은 꽃들을 부담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암자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배려를 하는, 두녀석들 덕분에 한참 동안 편하게 쉴수 있었던 암자였다.
'그림 > 산사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타암 뜰앞에 핀 꽃 (0) | 2020.05.06 |
---|---|
초파일에 다녀온 통도사 (0) | 2020.05.05 |
초파일을 앞둔 불광산 장안사 (0) | 2020.04.28 |
청사포 해월정사 (0) | 2020.04.13 |
기장 연화산 해광사 (0) | 2020.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