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청사포에 가면 으례히 들리는 곳이 있었다.
일주문도 없고 ,천왕문도 없는...
그냥 여염집 대문 같은 문앞에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는 금강문이 있지만,항시 문이 열려 있는 사찰이
청사포 어촌마을의 해월정사이다.
해월정사는 산에 계시지만, 평소 바다를 좋아하셨던 성철큰스님께서 머물면서 절이름을 해월정사라고 했는데
넓은 바다와 밝은 달빛(月光)이 부처님의 지혜를 뜻하는것이라며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성철스님께서는 해월정사에서 종단의 여러 일을 중진스님들과 의논하고 지시 하기도 하셨다고 한다.
해월정사는 또한 스님의 건강을 돌보는 장소로서도 큰 역활을 한곳이라고 하며
스님께서 주석하시던 당우는 '고심당'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 단층 건물이다.
성철스님께서는 이곳에 머물때는 외부 인사들을 일체 접하지 않았으며, 특히 매스컴에는 자신이 여기 있다는
말조차 나가지 않도록 아랫사람에게 엄하게 일러놓기도 하셨다는....글을 읽었다.
해월정사 대문은 항상 열려 있었기에 마당으로 들어섰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인기척이 없이 너무 조용했다.
마당가에 홀로 핀 자목련과 이곳저곳에 피어 있는 작은 풀꽃들이 절집을 더욱 쓸쓸하게 했다.
해월정사 대문 앞에는 두분의 '금강역사'가 수문장 처럼 절을 지키고 계신다.
금강역사는 사찰에 범접하는 삿된 무리를 다스리는 호법신장이라고 한다.
보통 법당쪽에서 볼때 왼쪽에 계신 분이 '나라연'금강이고, 오른쪽에 계신 분이 '밀적' 금강이시다.
뱀딸기꽃
일본붓꽃
동백꽃
해월정사의 금강문 안으로 들어서면 마당과 작은 연못이 있었다.
법당은 문이 굳게 잠겨있는듯, 인기척이 없었다.
역시 그 몹쓸 코로나가 이곳 역시 인적이 드문 절간을 만들어 놓은듯 했다.
청사포 바닷가로 내려가기 전의 주택가에 있는 사찰이지만, 사람이라고는 찾을길이 없었다.
제비꽃
고들빼기꽃
해월정사는 성철스님께서 주석할때의 모습과는 다르게 지금은 큰 절이 되었다.
스님은 신도들에게 부담을 끼쳐서는 안된다고,당우의 증축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스님께서 1993년 열반에 든 이후, 맏상좌 천제스님이 당우의 증 ,개축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동안 낡고 허술해진곳도 많은데다가 성철스님을 기리는 절로서 사격(寺格)을 갖추기도 부족함이 있어서였다.
2004년 불사를 시작해서 ,스님을 받는다는명칭으로 봉훈관을 건립불사라고 해서 2008년에 완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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