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한 숲길을 긴장하면서 20분 정도 걸어가면
망망대해에서 만나는 등대처럼, 안도의 숨을 쉴수 있는, 편안한 그런 곳이 있다.
숲속에 꼭꼭 숨겨놓은,나만의 시크릿가든 같은 암자는
아마도 내가 그 숲길을 갈 수 없는 나이가 되더라도, 오래도록 남겨져서 그 숲 주변을 지켜줄것이라 생각하기에
더욱 좋아하는 암자이다.
우리집 아저씨가 계신 숲으로 갈때, 그 숲속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암자인데
암자 주변은 늘 화사하게 잘 가꾸어진 멋진 정원같지만
구름위에 우뚝 올라앉은 고즈넉한 풍경이, 꽃이 있는 정원보다 더욱 멋진 그런곳이다.
혼자서 갈때는 암자 언저리만 서성였는데, 이번에는 동행이 있어서 암자 뜰 앞을 제대로 구경을 했다.
인적이 드문 고즈넉한 암자와 잘 어울리는 수국꽃의 색깔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색깔의 수국이 오히려 매력적인 색깔이라는 것...
보면 볼수록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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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예쁜 색깔이어서, 이런 꽃색깔을 지닌 수국이 자꾸만 좋아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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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가꾸지 않아도, 자연의 상태에서 제멋대로 핀 꽃들이 더 예뻐보이는 암자 뜰 앞이다.
비비추꽃의 연한 보라색깔도 이곳에서 만큼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백도라지
아직은 꽃봉오리 상태라도 예뻐보이는 흰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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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보는 이녀석은
사진을 찍으면서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도, 짖지도 않고 ,편안한 자세로 쉬고 있다.
이 세상의 개들은 강아지 까지 모두 무서운데,
이곳 암자의 두녀석은 가장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맘씨 좋은 녀석들이다.
암자 뜰 앞의 연못에 연꽃이 봉오리가 맺혀 있다.
붉은 색깔의 '홍련'의 모습이다.
어쩌다가 암자 주변을 기웃거린다해도 이곳 연못 까지 들여다 볼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우리아저씨 계신 숲속에 가면서 함께 동행했던 분이 있었기에, 연못 주변도 서성일수 있었다.
혼자가 아닌 둘이라면, 어느곳이라도 갈 수 있고, 두려운 것도 없거늘....
앞으로도 계속 혼자여야 한다는것이, 때로는 서글퍼서 다리에 힘이 빠질때도 있겠지만
살다가보면 ,실낱 같은 작은 희망의 끈이 어디선가 용기를 주지 않을까, 마음속으로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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