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월 초하루에는 우란분절(백중) 영가천도 입재가 있어서,위패를 모신 '장안사'에 다녀오느라
통도사에는 음력 7월 초이튿날에 다녀왔다.
한달에 한번씩 찾아가는 통도사의 꽃풍경이 늘 새로워서
이번에는 또 어떤 꽃의 화사함이 마음을 사로잡을 것인가 기대를 했더니, 예상은 빚나가지 않았다.
통도사 일주문 주변의 능소화를 시작으로... 기도를 끝낸 발걸음을 이곳저곳으로 바쁘게 돌아다니게 했다.
6월 부터 기다렸던 '능소화'는 7월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피는 것 같았다.
사찰뿐만 아니라 시골동네 담장에도 예쁘게 장식된 능소화꽃 풍경을 제법 볼 수 있었다.
통도사 일주문 옆, 매점과 화장실이 있는 담장 옆에 능소화가 예쁘게 피었다.
원산지가 중국인 '능소화'는 예전 부터 고택 담장곁이나 시골동네에서 보아왔는데
요즘에는 미국에서 들어온 이상한 색깔의 그다지 예쁘지 않은 능소화가 자꾸만 시야를 흐리게 했다.
그래도 능소화꽃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예쁘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빛이 바랜 듯한, 옅은 주홍색깔이 오히려 매력이 된 것 같은 능소화의 꽃말은 기다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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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凌霄花)는 하늘을 섬기는 꽃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양반꽃'이라고 하여, 상민들은 심지 못하게 하였으며
고택과 명문가의 정원수로 심었기에
지금도 양반가의 고택 등에서 능소화를 많이 볼 수 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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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대광명전 옆, 담장에도 능소화가 예쁘게 피어 있었다.
어느해인가 태풍으로 인해서 뿌리째 뽑힌 것을 보았는데, 어느새 자리를 잘 잡고
예쁘게 성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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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산내 암자로 가는 길 옆의 ,담장가에도 능소화가 예쁘게 피어 있었다.
멀리 영축산이 배경이 되는듯, 그림 같은 풍경이 된 것처럼 멋스러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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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라는 궁녀의 슬픈 전설이 깃든 능소화는 담장가에 피었을때가 가장 예쁜 것 같았다.
능소화의 전설
먼 옛날 구중 궁궐에 아주 예쁘고 귀여운 소화라는 궁녀가 있었는데
소화는 하룻밤 임금과의 인연으로 빈의 자리에 앉게 되었지만
그 후 임금은 소화를 찾지 않았고, 그녀는 혹여나 임금님이 오시려나 담장을 서성였고
발자국 소리라도 들을까, 그림자라도 보고싶어 달밤에 목을 빼고 기다렸지만
세월만 흘러서 기다림에 지친 '소화'는 결국 상사병으로 죽게 되는데...
죽어서라도 임금의 얼굴을 보겠다는 유언으로 담장가에 묻어달라고 했는데
그곳에서 싹이 자라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능소화라고 한다.
능소화는 임금을 기다리는 '소화'처럼 담 밖을 보려고, 담장을 타고 줄기가 올라가서
조금이라도 소리를 잘 들으려고 꽃잎을 나팔처럼 벌리고, 귀를 기우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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