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계속해서 비소식이 있던 날에 ,잠시 비가 멈추는 것 같아서 범어사에 갔었다.
한동안 가지못했던 범어사 였기에 이곳저곳을 둘러본후 , 산내암자로 향했다.
범어사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숲속에 위치한 '대성암'은 산내암자 중에서 유일한 비구니 암자라고 한다.
그 암자에 첫번째로 찾아가는 이유는 경내에 피어 있는 꽃들과 주변 풍경이 예쁘기 때문이다.
스님들의 수행정진하는 도량이라는것을 의식하기에, 늘 조심스럽게 다녀오는 곳이기도 하다.
범어사 산내암자 중에서 유일한 비구니 수행도량인 대성암으로 들어가는 대문이다.
수도중 정숙" 이라는 글귀가 긴장을 하게 만들었다.
범어사에 갈때마다, 꼭 들려보고 싶은 암자였기에 조심스럽게 대문으로 들어섰다.
왕원추리꽃
대성암으로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눈에 띈 것이 '우단동자'꽃인데
뜰 앞 곳곳에서 제법 볼 수 있었던, 우단동자꽃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빗물이 맺혀서 더욱 예뻐 보이는 '자주닭개비'꽃
다른 사찰에서는 삼성각으로 불리는 곳이다.
독성각,북극전(칠성각), 산령각
다른 사찰의 칠성각을, 이곳 대성암에서는'북극전'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연잎꿩의 다리
대성암 뒷곁에서 귀한 야생화를 만났다.
평소에 참으로 보기 힘든 꽃이어서, 한참동안 얼떨떨한채 꽃만 바라보고 있었다.
산속에서 산삼을 만난 것 같은 들뜬 기분으로, 심봤다를 외치고 싶었다.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연잎꿩의 다리'는
설악산 국립공원 높은 능선에서만 사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라고 한다.
어린잎과 줄기는 식용하며, 5~8월에 꽃이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여름철의 야생화중에서는 '꿩다리' 종류가 보기 귀한 꽃이다.
은꿩의 다리, 금꿩의 다리, 산꿩의 다리, 자주꿩의다리, 꿩의다리, 연잎꿩의다리
여름철에 찾아다니는 암자순례에서 꿩다리 야생화는 암자 뒷곁이나 주변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위에 나열된 꿩다리 종류의 야생화는 전국의 암자를 다니면서 거의 만나 봤었는데
연잎꿩의다리는 그동안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난생 처음으로 귀한꽃 '연잎꿩다리'를 대성암에서 만나게 되었다.
암자에 계신 스님들에 의해서 멸종위기에 있는 야생화들이 보호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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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조팝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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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돌위에 놓인 신발들의 가즈런한 모습이 예뻐 보였다.
대성암 전경
각해선림(覺海禪林)
1910년 범어사 주지로 주석한 승려 오성월이 대성암에 '각해선림'이라는 편액을 내건 선원을
개설하여 현재까지 명맥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하는데
현재에는 안거철에 비구니스님 50여명이 참선 수행을 통한 정진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수국꽃은 어디에서라도 요즘에는 만나게 되는데, 색깔이 눈에 띌 정도로 예뻤다.
빗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 비내리는 날의 수국꽃
비내리는 날.....
담장 옆에 핀 접시꽃이 비내리는 날의 분위기와 참 잘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빗길에 이끼 낀 길을 조심조심 내려왔다.
발걸음을 잘못했다가는 뒷통수 깰 만큼의 미끄러운 길이 대성암에서 내려오는 길이었다.
범어사 산내암자 '대성암' 입구는 돌무더기 사잇길에 좁다란 길을 따라서 가면 된다.
언뜻보면 길이 없는듯 보이지만,이끼가 잔뜩 낀 바위틈새에 길이 있다.
이곳 대성암은 이렇듯 돌무더기 위에 암자가 지어졌기에 때문에 방에 앉아 있으면
구들장 밑으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대성은수(大聖隱水)로 금정8경의 하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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