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통도사를 거쳐서, 산내암자 극락암 까지 걸어가려면 꽤 먼 길이었다.
해가 짧은 겨울에는 통도사에 갔다가
극락암 까지 다녀와서 집으로 돌아가려면 날이 어두워지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봄이되면서 해가 길어졌기 때문에, 집에서 나설때 부터 마음을 먹었던 일이었기에
극락암 까지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통도사 19개의 산내암자를 순례 하는 사람들이 띄엄 띄엄 눈에 띄였기에 심심치 않게 길을 걸을 수가 있었다.
몸에 붙어 있는 다리가 무슨 죄가 있겠냐만은, 그래도 어쩔수없이 걸어야 했던 걸음수는
집에서 통도사 까지, 그리고 통도사에서 극락암 까지 왕복 18,000보가 넘었다.
통도사에서 들길을 걸어 암자로 가는 길 입구에서 바라보는 영축산은
산봉우리 마다, 산능선을 타고 쉼없이 넘나들던 등산로였기에 지금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립다.
다리의 힘이 좋았던 몇년전만 해도 다람쥐처럼 오르내리던 산인데....
지금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늘 아쉬움과 그리움뿐이다.
이곳 암자 순례길 입구에서 소나무 숲이 있는 곳 까지 한번쯤은 꼭 걸어가보고 싶었다.
소나무 숲 중간쯤에 극락암이 있었기에.....
통도사 설법전 뒷쪽 ,개울가 옆으로 암자 가는 길이 있어서 걸었더니
봄날이라는 것을 확인 시켜주듯, 노란 산수유꽃이 기분전환을 시켜주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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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들판에는 파랗게 보여지는 것이 보리가 아니라 '우리밀'이라는 것이 간판을 보고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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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들판 이곳 저곳에는 얼마나 많은 쑥이 있던지?
쑥을 뜯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서 ,혼자 길을 걸었어도 쓸쓸할 겨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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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을 뜯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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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암에 갔다가 또다시 통도사로 돌아가는 길이다.
통도사 앞을 흐르는 개울물이 이곳에서 부터 계속 이어진다.
버들강아지
스님들의 수행공간이라서 들어가지는 못하고....
전각과 전각 사이에 곱게 핀 분홍꽃이 또다시 발길을 멈추게 했다.
능수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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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영축산을 배경으로
스님들의 수행 하시는 출입금지 구역이기에, 담너머로 보여지는 꽃이 더 예뻐 보이는 것 같다.
극락암에 갔다가 다시 통도사로 돌아가는 길이다.
통도사에서 35분 정도를 더 걸어가야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통도사 천왕문 옆에서 보여지는 담장 너머의 봄꽃이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듯 했다.
봄날의 하루 해가 길었던 덕분에
통도사를 거쳐서 산내암자 극락암 까지 다녀왔던 기분 좋은 하루였었노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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