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봉스님께서 50여년간 생활하시던 처소 였던 극락암의 삼소굴은 언제 찾아가도 편안한 곳이다.
이른봄의 극락암 '정수보각'뜰 앞에서 부터 '수세전' 뜰앞에 피던 홍매화와 청매화
그리고 삼소굴 옆에 노랗게 피던 산수유 꽃이 보고싶어서 먼 걸음을 했지만, 홍매화는 간곳없고
흐드러지게 핀 노란 산수유꽃만 삼소굴 뜰 앞에서 바라보다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언제나 찾아가도 변함없는 풍경으로 계절을 맞이했던 극락암이었는데, 올 봄에는 휑~한 느낌에 서운함 까지 보태졌다.
다시는 찾지않을 것이다 라고...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발길이 옮겨질 극락암이겠거니
수행이 부족한 마음을 다스려본다.
극락암 삼소굴
날씨 탓인지 노란 산수유꽃이 그리 짙은색이 아니었음이 아쉬웠다.
삼소굴(三笑窟)은 정면4칸 측면2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경봉스님께서 36세 부터 91세로 입적하기 까지의 50여년 동안 생활하시던 공간으로
지금은 불교화가 김범수가 그린 경봉스님 영정 그림을 모셔놓았다.
건물은 순조 31년(1831년)에 영봉스님이 토굴로 지었다.
그후 영봉헌이라고 불리다가 철종6년(1855년)에 봉흡스님이 보수 하였다.
1927년 경봉스님이 득도한후 '삼소굴'로 이름하였다.
삼소굴 현판은 석재 서병오의 글이고, 방장이라는 현판은 경봉스님의 글씨라고 한다.
삼소(三笑)는 하루에 세번은 크게 웃어라는 뜻으로 깨달음의 웃음을 의미한다고...
뭔가 자꾸만 허전함에 삼소굴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극락암의 홍매화 나무들이, 팔 다리 몸통까지 모두 잘려나간 모습에 상심했던 탓일까
경봉스님의 처소였던 삼소굴의 뒷곁
원광재
원광재의 원광은 경봉스님의 호이다.
원광재는 정면4칸 측면3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현재 경봉스님의 유물을 보관하고 극락선원장의 거처로 사용중이라고 한다.
제비꽃
천리향
삼소굴 뜰앞에 핀 야생화들은 해마다 변함없이 꽃을 피운다.
할미꽃
광대나물꽃
꽃다지
털점나도나물꽃
극락암 영지 '홍교'의 반영이 그렇게 아름답게 보여지지는 않는다.
주변의 나무들이 모두 잘려나가서인지, 어수선함이 다리까지 어설퍼보이는 것 같았다.
극락암에서 볼 수 있었던 주차장 주변의 홍매화는 겨우 두그루였다.
그것도 잘린 나무가지에서 구사일생으로 꽃을 피운듯....
그래도 홍매화를 보았다는 것에 혼자서 씁쓸한 미소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하루에 크게 세번 웃어라고 했던,경봉큰스님의 깨달음의 웃음을 의미하며 발길을 돌렸다.
5월이면 삼소굴 뜰앞을 환하게 등불 밝힌 것처럼 꽃이 피던 연산홍 나무도 잘려나간것을 보았으니
올해의 극락암에는 노란 산수유꽃을 빼놓고는 아무런 꽃이 없다라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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