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통도사 경내에 핀 매화의 아름다움

nami2 2019. 3. 17. 00:16

          음력 2월의 꽃샘추위는  주춤할줄 모른채 기온은 뚝 떨어졌건만, 사찰  경내는 온통 봄꽃으로  장식 되었다.

          봄꽃이 화사하게 피었다는 것만으로도 

          움츠러 들지 않는 여유로움은 시각적으로 봄이 눈앞에 펼쳐져 있기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리 두툼하지 않는  봄옷 사이로 파고드는 바람은  은근한 부담으로 한기를 느끼게해서 콧물이 나올지경이지만

          연분홍 색색깔의 꽃잎에서 퍼지는 봄향기로 인한 즐거움은  꽃샘추위 쯤을 잊게 하는 것 같았다.

          이미 완연하게 활짝핀  사찰 경내의 꽃들은, 꽃잎을 사그러지게 하는 일만 남았지만

          그래도 한껏 무르익은 풍경은 

          이곳 저곳 전각의 한옥 틈새와 잘 어울리는 한폭의 꽃그림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냥 예쁘다고 하기에는  한단계 우뚝 올라선. 우아함과 아름다움이 잘 묘사된 수채화라고 불러주고 싶을 만큼

          통도사 경내의 이른봄 풍경은 정말 아름다운 그 자체였던 것 같았다. 

                파란 하늘에 영축산이 눈앞에 펼쳐졌다면 더할나위 없는 그림이 되었을텐데...

                아쉬웠다.

                   회색빛 기와지붕과 연분홍 색깔의 꽃과  대나무 울타리와 기왓장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사람들은 어떤 느낌으로 바라볼까  궁금했다.

                통도사 보궁 담장과  조사각 사이에 핀 홍매화는  통도사에서 가장 늦게 피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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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락보전 뒷곁의 홍매화가  완전하게 꽃이피어서 절정에 다달았다.

                   한옥과 너무 잘 어울리는  꽃 색깔에  흠뻑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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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저렇게 자꾸만  사진을 찍게되는 이유는.... 꽃이 너무 예뻤기 때문이라는 변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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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도사 보궁 담장 옆에  수줍은듯이 서있는 홍매화

            올해 1월부터  꽃이 피었던 , 영각 앞의 통도사 자장매는 어느새 꽃이 지고 있었다.

            절정이었을때는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디밀어서 몸살을 앓을 지경이었는데

            꽃이 지기시작하니까 아무도 거들떠 보는 사람들이 없었다.

            인생 무상이라는  글귀를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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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령각 옆 담너머에 핀 꽃             

               홍매화가 꽃이 피었다가 사라질쯤에  이곳 저곳에서 청매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약사전 뒷곁의 청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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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산수유가 홍매화 때문에 사람들의 뭇시선을 받지못하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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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각과 전각 사이에  보여지는  홍매화는 어느곳에서 어떤 시선으로 보아도 예쁘다.

                      극락보전  옆쪽 뜰 앞의 분홍매화가  지금, 흐드러지게 피었다.

                   극락보전과 요사채(응향각) 사이의 화단에 핀 연분홍매화와 분홍매화가

                   2월부터 3월 까지 통도사를 찾는 사람들을 기쁘게 해준 것 같았다.

                   전각과 전각 사이의 틈새에 끼인 것 같은 연분홍꽃이 사라지면, 한동안  그  빈 자리가 쓸쓸하지 않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꽃이 사라진 빈자리의 아쉬움이, 큰 그리움으로 남겨질 것이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