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이라고 큰소리쳤던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에도 벌써 며칠째 미세먼지에게 공격당했다.
황사가 심할때 나타나는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나는 것을 보니, 미세먼지가 심해졌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날씨가 흐린줄 알고 밖에서 하루종일 돌아다녔더니, 눈이가렵고, 콧물이 나고, 목이 따가웠다.
그래도 집에서만 지낼수 없어서 ,바깥 날씨를 창밖으로 내다보며 눈치작전을 했더니 파란 하늘이 보였다.
이것 저것 볼 것없이 버스와 지하철그리고 버스를 환승해가면서 바쁘게 범어사로 갔다.
미세먼지가 잠시 한눈을 팔았기에, 파란하늘이 보였으니 때를 놓치지말고 빨리 다녀오자는 마음이 앞섰다.
사실, 범어사는 오래도록 다녔지만 봄날에 매화가 피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어찌하다보니, 매화가 피는 봄날에는 범어사에 한번도 가지 않았다는 결론이었다.
어느 전각 앞에 매화가 피었는지, 어떤색깔의 매화가 피었는지, 기억나는 것이 전혀 없었다.
범어사 매표소를 지나니 ,먼 발치에서도 빨간 꽃이 눈에 띄였다.
그래서 범어사에도 제법 홍매화가 피었는줄 알았다.
범어사 일주문으로 가는 길
일주문 가까이에는 매화가 보이지 않았기에, 매화가 있는 곳에서 일주문 사진을 찍었더니
일주문이 먼곳에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천왕문으로 들어가기전에 옆길로 샜다.
천왕문과 불이문 그리고 보제루 사이에는 꽃 한송이도 눈에 띄지 않았다.
늦가을에 멋진 단풍나무 였는데
잎이 없어서 앙상한 나목이 되었지만, 그 고운 자태는 우아스럽기 까지 했다.
스님들께서 수행하시는 범어사 요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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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앞 정료대와 멀리 보이는 계명봉이 닮은 것 같았다.
종루 앞을 중심으로 잘 정리된듯한 괘불대와 삼층석탑
종루는 부처님의 진리를 중생에게 전하고 교화하기 위해서 소리와 관련된 불전사물을 봉안하는 전각이다.
불전사물(佛殿四物)이라고 하는 것은
지옥의 중생을 위한 범종(梵鐘),축생을 위한 법고(法鼓), 물고기를 위한 목어(木魚), 날짐승을 위한 운판(雲版)
범어사 대웅전(보물제434호)과 삼층석탑(보물 제2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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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의 넓은 경내에는 매화가 귀한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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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찾아낸 청매화는 곧 꽃이 사그러질 모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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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없는 맑은 하늘이 아까워서 자꾸만 하늘 사진을 찍었다.
늦가을에 그렇게 많았던 노란 은행잎은 어디로 사라지고...
맑은 하늘 밑이 은행나무는 더욱 고풍스러워 보였다.
법회가 없는 평일날의 범어사 경내는 사람의 발길이 뜸한 참으로 조용한 모습이었다.
정신 못차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인파에, 절을 찾아오는 절반은 외국인 이었는데
이날은 몇몇만 눈에 띌뿐, 고즈넉함이 감도는 아주 조용한 한낮이었다.
미세먼지가 없는 날에 부랴부랴 찾아왔던 범어사는
미세먼지가 무서워서 바깥나드리를 못했을 사람들 덕분에 ,한낮에 조용한 기도를 끝내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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