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은 들판에 제법 매화가 많이 피었고, 텃밭의 야채들도 제법 뜯어먹을 수 있었는데
올해는 2월 중순이 되었어도 텃밭의 채소는 단 한잎도 뜯어먹을 수 없을 만큼 엉망이 되었다.
우리집 환자를 6개월 간병하고 나니까, 내 몸에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계속 비실비실이었지만
완두콩 심는 시기를 놓칠까봐, 노심초사 하다가 텃밭으로 나가보았다.
얼마나 올 겨울이 추웠었는지, 남쪽 해안가 지방이 채소가 이런데, 다른 지방의 채소는 어떤 상태인지 궁금하다.
곧 또다시 병원에 입원하러 들어가면 언제 나올런지, 그것은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입원이 길어질 수도 있어서
완두콩을 심어놔야 한다는 생각이 며칠동안 머리속을 어지럽혔다.
겨울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배추밭을 삽으로 뒤집어서 풀을 뽑고
땅속 벌레 죽이는 약, 그리고 복합비료 뿌리고, 거름을 뿌린후 3일 정도 있다가 콩을 심었다.
우리집 텃밭은 다른 것은 모두 엉망으로 자라는데, 완두콩은 아주 잘되는 밭이라서 추운날이지만 부지런을 떨었다.
완두콩을 심기 위해서 며칠 동안 밭에 나갔더니 , 이곳 저곳에서 예쁘게 새싹이 보였다.
겨울 내내 얼어죽을줄 알았던 '치커리'가 살아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신선초의 새싹이 너무 앙증스러웠다.
모진풍파 견디고 살아남았다는 증거가 이곳 저곳에서 보였다.
봄이 오고 있다는 소식에 반가움이 앞섰다.
따뜻한 봄날씨가 계속 된다면, 상추를 뜯어먹을 수 있을텐데
꽃샘추위가 어느 정도일지 걱정이 된다.
겨울초(유채)의 모습이다.
방풍 새싹
부지깽이 나물
풀속에 쪽파가 있어서 풀을 모두 뽑고나니까, 제법 파릇파릇 했다.
쑥부쟁이도 얼어죽지 않고 새싹이 나오고 있음이 대견했다.
그런데 정작 보여야할 머위싹이 보이지 않는다.
들판의 야생화 중에서 가장 먼저 피는' 봄까치'꽃이다.
원래의 이름은 '큰개불알풀꽃'인데, 꽃이름이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에 의해 개명한 이름이
봄까치꽃이다.
꽃말은 기쁜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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