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날 휴일에 , 하동 쌍계사 산내암자 '국사암'을 찾아 갔다가
전국에서 벚꽃구경 하러 나선 인파 때문에 화개장터 입구에서 진입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간 것이 서운해서
여름 휴가를 핑계삼아 지리산에 갔다가, 호젓하게 국사암 부처님을 찾아뵐수가 있었다.
국사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본사 쌍계사 산내암자이며
쌍계사를 창건한 진감국사께서 입적할 때 까지 머물렀었다는 유서깊은 고찰이다.
장마가 끝날 무렵이라서 국사암 앞 계곡의 물소리가 제법 시원하게 들렸다.
국사암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어느 고택의 대문 같아서 참으로 조심스러웠다.
건물이 'ㄷ'자 형태로 생긴 국사암은
염화실. 옹호각, 명부전, 칠성각이 같이 있는 독특한 인법당이다.
명부전,칠성각 옹호각에는 탱화가 모셔져 있었다.
명부전 탱화
칠성각 탱화
.
문수전 앞의 삼층석탑
나무숲 사이로 산신각이 보였지만, '상사화' 꽃 사진 찍느라 올라가지 못했다.
국사암은 724년(신라 성덕왕2년)에 영암사의 삼법화상이 이곳에 터를 잡아 육조의 정상을 묻고
당우를 지은 것이 암자의 시작이라고 했다.
그후 110년이 지나서 진감국사가 중창했으며,
절 이름도 신라 민애왕이 중창주인 진감국사를 스승으로 봉해서 진감국사라 칭함으로 인해
국사암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스님들의 수행공간이라서 출입금지 팻말만 볼 수 있는 곳이다.
지리산자락 깊숙한 곳의암자에는 벌써 가을꽃이 피고 있었다.
벌개미취
상사화
참나리
다알리아
겹삼잎국화
범부채
문수전 앞의 '범부채'꽃의 아름다움이.....
국사암 공양간 입구의 문짝이 멋스럽다라는 표현을 쓰고 싶었다.
사람들은 이곳을 국사암의 일주문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국사암의 1200년이 넘는 느티나무
국사암에는 1200년전에 진감국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가 살아서 나무가 되었다는 느티나무가 있다.
국사암 일주문 옆에 버티고 선 것이 밑둥에서 네갈래로 가지가 뻗어 사천왕수라고 부른다고 한다.
1000년이 훨씬 넘는 느티나무가 오랜세월 동안 국사암을 지키는 수호신이 된듯하다.
국사암 해우소가 멋진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없는 깊은 산중의 국사암 앞 계곡에서는 물소리뿐이고
흐드러지게 피는 여름 야생화들 속에 가을꽃도 더러는 보이는 호젓한 암자를 찾느라
땀범벅이지만, 그래도 부처님 잘 뵙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산길을 내려 갈 수 있었다.
국사암 가는 길은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지 말고
조금 더 오른뒤, 국사암 입구 팻말이 있는 다리를 건너서 10여분 산길로 올라가면 된다.
국사암 입구에 자동차를 주차시키고, 불일폭포 까지 다녀왔으면 좋았지만
더위가 무서워서 불일폭포는 마음으로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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