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매화 향기가 햇볕 따사로운 봄날에 바람을 타고 날아와 코끝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어계고택이 있는 함안군 군북면 원북마을 입구에서 자칫 지나칠뻔 했던 '채미정'이 눈에 띄었다.
경남 함안의 채미정은.....
서산서원의 부속건물로 1735년에 세워진 정자이다.
채미라는 뜻은 백이숙제가 주나라 무왕을 섬기는 것을 수치로 여겨 수양산에 숨어서
고사리를 채취하여 먹다가 아사 한 것에 대해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생육신의 한사람인 어계 조려가 단종을 폐위 시키고, 스스로 왕위를 차지한 세조의 처신에 격분해
조정을 등지고 고향에 내려와 여생을 보낸 정자라고 한다.
아직은 이른듯한 매화가 채미정 담장 곁에 활짝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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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곁에서 서성이다보니 어찌나 매향이 달콤했던지?
채미정으로 들어가는 작은 문
멋스러움 때문에 시선집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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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미정은 1693년에 창건하였고, 1954년에 재건했다.
건물 정면에 방형 연뭇이 있고
북쪽 절벽 위에 '문풍루'라는 6각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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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미정은 정면4칸, 측면3칸, 단층 팔작지붕으로서 청풍, 채미정. 백세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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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보니까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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툇마루 밑의 아궁이
낮은 굴뚝
예전에는 부유스럽게 사는 집안에서는 밥하는 연기가 밖으로 새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굴뚝을 낮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끼니 걱정 하며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라고 한다.
봄볕 따사로운 날 고택 뜰앞에서의 느껴본 여유로움은
요즘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힐링'이었다.
달콤한 매화 향기와 색깔 고운 작은 야생화의 미묘한 아름다움을
꼭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흙벽돌 담장 밑에 핀 냉이꽃, 개불알풀꽃 그리고 아직 꽃이 피지 않은 광대나물꽃은
분명 봄의 전령사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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