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분황사의 가을(경주)

nami2 2009. 11. 14. 23:11

          분황사를 찾아 갔을 때의 첫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쓸쓸한 늦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무언가를 그리워하며 오랜세월을 기다림에 지쳐버린 그런 느낌이랄까

        천년전의 분황사는 많은 전각과 기도를 하는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고 하는데,지금은 텅빈 자리에

        낙엽만 쌓여 옛날의 화려했던 것은 한낱 꿈속으로 사라진지 오래이고,모든 것은 씁쓸한 세월의 뒤안길 뿐이었다.

 

           돌 담장 안의 풍경은 천년 세월동안 허물러져가는 잔재들뿐이고 

           하나씩, 둘씩 사라져 가는 전각들이 그림자

           다시 돌아 올 것이라는  기다림으로 버티고 있는, 나무들의 낙엽만 수북히 쌓여 있다.  

                         단풍이 진 숲길에는 바람에 뒹구는 낙엽들만  찬란했던 세월을 말해 주는것 같았다.

         모전 석탑은 가장 오래된 신라의 석탑으로서 본래는 9층이었던것이,현재는 3층이다

         이 탑은 보통 석탑과 달리 탑신 전체가 하나의 전각의 규모가 되어 있고, 탑문이있어서  사람의 출입이가능한것이다.        

         윗부분이 사라진 분황사 탑을 볼때마다 원래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돌로 깎아 만든 모전 석탑은 천년 세월 외롭게 서 있어도, 국보로 지정되었기에 외롭지 않아  보인다.

 

                    담장으로 둘러 쌓인 작은 절! 절마당에 들어서면 고즈넉하지만  쓸쓸하지않은 편안함이 있다.

 

                                은행잎이 노랗게 떨어진, 정말 조용한  스님들이 수행하시는곳이므로 침묵이 흐른다. 

  

                                                                   대원심 보살 사리탑

              대원심보살(月成 崔氏 順伊)께서는 불기 2404년(1860)에 태어나서 불기2479(1935)에 열반하셨다.

              어려서부터 불도에 지극정성으로 정진 하셨으며

              불기 2477년(1933) 살아계실 때 치아에서 백옥(부처님 모양)의 사리가 나와 온세상이 경탄하여

              그 불도를 정성으로 기리고자 사리탑에봉안하여 분황사에서 모셨다.

          서라벌 곳곳에 불경소리 끊이지 않고,향냄새 그윽하게 풍겨오는 신라의 절집 마당에는 낙엽만 쌓여간다.

                     다른 절에는 법당인 대웅전에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는데, 분황사 법당에는 대웅전이 아닌

                 보광전에  약사 여래불을 모셔 놓은것이 특이하다.

 

                         분황사 경내를 낙엽을 밟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가을의 스산함은 사라지고,붉은 잎들이

                    하늘을 수 놓은 별처럼 보인다.

                   분황사 경내의 우물  석정에는 아직도 물이 마르지 않고있다.

                    이 우물 속에서 호국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으며

                    1965년 우물속에서14구의 목이 부러진 석불들이 출토 되었다.

                    석정은 신라시대의 샘의 원형대로 보존 되고 있었다.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는 보광전

          분황사는  서기 634년 선덕여왕 때 건립 되었으며,당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자장율사와 원효대사가 머물던 곳으로 유명하며, 보광전과 종각,요사채,석정이 보존되어 있고

          분황사 모전 석탑이 국보로 지정 되어 있다.

                                                                                         범종각

 

            분황사는 경북 경주시 구황동에 있는 천년고찰이다.

            신라 서라벌내에서 7개 가람중에 하나이며, 조선 선조 25년 임진왜란 때 소실 되었고

            약사여래불을 모신 '보광전'1680년 5월에 다시 지은것으로 밝혀졌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 11교구인 불국사 말사이다

            분황사는 설총의 아버지이자 요석공주의 남편인 '원효'가 (화엄경소)로 지은 장소이자 입적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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