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안식처

사십구재의 의미

nami2 2012. 10. 2. 00:00

      사십구재(四十九齋)는 죽은 이의 명복을 빌고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하여 49일 동안 

      개최하는  천도의식이다.

      이 49재는 사람이 죽은 날로부터 매 7일째마다 7회에 걸쳐 지내기 때문에 다른말로는 칠칠재(七七齋)라고도 한다.

      사람이 죽으면 다음 생(生)을 받을 때 까지 49일 동안 생과 사의 중간 상태인 중음신(中陰身)이 되어 떠돌면서

      다음 생의 인연처를 정하게 된다.

      이 49일 동안 유가족이 영가를 위해 재를 올리며 공덕을 지어주면,나쁜 업을  지은 영가는 불보살님의 가피 덕분에

      고통의 세상으로 나아가지 않게 되고, 평범한 업을 지은 영가들은 훌륭한 공덕을 이루어 보다 더 좋은 인연처를 만나게 된다.

 

      또한 이 49일 동안 영가의 식(識)이 매우 밝아져 있기 때문에 살아 생전보다 부처님 법문을 정성껏 들려주면 

      영가가 매우 지혜로워져서 지난 세상에 대한 애착을 끊고 쉽게 해탈을 이루어 행복의 나라로 나아가게 된다고 한다.

      

      사람이 죽어 중음신이 되면 보통 7일에 한 번씩 기절하였다가 다시 깨어나며, 그 때마다 몹시 불안해하고 두려움을 느낀다.

      아울러 7일마다 한 번씩 여러가지 색의 새로운 빛들이 보이고 환경이 바뀌게 된다.

      따라서 그 주기에 맟춰 재를 지내줌으로서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좋은 빛을 따라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게끔 하기 위해

      7일마다 재를 지내준다는 것이다.

 

      명부세계(冥府世界)를 관장하는 시왕(十王)의 심판 및 형벌과 관련시켜 7일마다 재를 지내주는 이유도 있다.

      사찰의 지장전(다른 이름으로는 명부전)에 가보면, 명부세계가 만들어져 있다.

      명(冥)이란 유명계를 지칭하는 것인데, 이것은 일단 몸뚱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몸뚱이를 벗어버린 상태를 이르는 것이다.

      명부는 고통이 가장 심한 곳이고, 10 대왕은 고통받는 명부의 죄인을 관장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렇듯 명부세계의 10 대왕들이 49일중 매 7일마다 한번씩 죽은 이가 지은 생전 업을 심판하여 벌과 상을 주므로

      그날마다 재를 지내줌으로써 부처님의 가피아래 벌을 면하고 좋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마치 재판을 할 때 훌륭한 변호사를 사서 좋은 판결을 얻어내고자 하는 것과도 같다.

 

      다시 말해서 49재는 7일마다 일곱번의 재를 지내줌으로써 영가의 공덕을 쌓아주고,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영가가 지혜를 밝혀 좋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 하는 천도법이다.

      그러므로 유가족이 49재를 지낼 때에는 이러한 뜻을 잘 새겨 재를 모셔주어야 한다.

      곧 마음으로, 몸으로 물질적으로 정성을 다하여 재를 올려야 하는 것이다.

      49일은 긴 듯 하면서도 짧은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의 정성이 영가의 모든 것을 좌우 한다.

      그래서 49재 기간 중에는 집에서도 천도의식을 행하여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가와 대화를 하고 영가를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려면 정성이 깃들지 않으면 안된다.

      정성없이 천도를 지내주면 영가가 무덤이나 절, 집안 등에 머물러 떠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절에서의 49재와 스님을 불신하라는 말은 아니다.

      사찰은 영가가 7일마다 한번씩 찾아가서 공덕을 쌓는 곳이고, 상청이 있는 집은 영가가 탈상 때 까지 머무르는 곳이다.

      스님은 대리 상주요 , 유가족은 진짜 상주이다.

      이 세상에서 유가족 만큼 정성을  기울일 수 있는 이는 없다.

      그러므로 가장 정성스럽고 영가와 잘 통하는 유가족이 집에서 망인을 위해 직접 천도해주는 것 이상 바람직한 것은 없다.

 

      염불도 좋고 독경도 좋다.

      광명진언. 신묘장구대다라니 등을 외워도 좋다.

      스님과 상의하고 지도를 받아 영가에게 빛을 주고 영가에게 부처님의 법문을 들려준다는 자세로 정성껏 행하면 된다.

      영가에게는 유가족의 정성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거듭 당부하건대 49재 기간 중 집에서 꼭 망인을 위한 염불, 독경 등을 해주기 바란다.

      

      영가를 천도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불보살님의 명호를 외우는 염불 천도법, 광명진언,츰부다라니, 천수대비주(신묘장구대다라니) 등을 외우는 주력천도법

      공덕이 큰 경전을 읽어주는 독경 천도법, 경전을 정성껏 쓰면서 행하는 사경천도법, 자비도량참법,예념미타도량참법 등의

      참법 책을 읽으며 영가대신 참회하여 좋은 세상으로 보내주는 참법천도

      법력을 지닌 스님이 영가와 직접대화를  나누어 깨달음의 길을 열어주는 선문답천도 등이 그것이다.

 

      염불천도는 이름 그대로 불보살님의 명호를 외워 그 가피력으로 영가를 좋은 세상으로 보내는 천도법이다.

      어느 불보살님이나 영가를 천도 시킬 수 있는 권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영가천도와 관련하여 현재 불자들이

      많이 부르고 있는  명호는 '아미타불'과 '지장보살'이다.

      왜냐하면 아미타불과 지장보살의 근본 서원력이 그 어떤 보살님보다 죽음 뒤의 문제에 대해 촛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곧, 아미타불은  '나의 이름을 부르는 중생 누구나 극락에 태어나게 하겠다'는 것을 근본 원으로 삼고 있으며

      지장보살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삼악도를 벗어나도록 하고, 마침내는 육도윤회로부터 해탈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력을 지닌 분이다.

      따라서 아미타불이나 지장보살의 명호를 부르면서 그 원력에 의지하게 되면, 영가가 그분들의 가피를 입어

      좋은 세상으로 나간다는 것이 염불천도의 의미이다.

 

      독경천도는 이름 그대로 영가에게 공덕이 되는 경전을 읽어 주면서 행하는 천도법이다.

      이렇게 공덕을 심어주는 경전들을 불가에서는 공덕경이라고 하는데, 현재 널리 읽혀지고 있는 공덕경으로는

      금강경, 아미타경,지장경,관음경, 약사경, 법화경 등이 있다.

      이들 공덕경 중 어떤 경전을 택하여 읽어도 효과는 같으므로 형편에 맞게 하나를 택하여 꾸준히 읽어주면 된다.

 

      사경천도(寫經薦度)는 말뜻 그대로 경전을 한 자 한 자 정성껏 써내려 가면서 영가를 깨우치고 좋은 곳으로

      나아가도록 축원을 해주는 천도법이다.

      하루 1시간을 정해놓고 써도 좋고, 지장경일 경우에는 13품 중 매일 1품씩을 쓰는 것도 좋다.

      붓이 아니라 펜이나 싸인펜을 이용해도 좋다.

      독경과 사경을 함께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면, 지장경을 하루 한 편 읽으면서 조금씩 사경도 함께 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경을 할 때도 독경을 할 때 처럼 처음과 끝에 영가를 위한 세번씩의 축원을 잊어서는 안된다.

 

      천도는 정성이다.

      천도의 끝은 행복이다.

      살아 있는 이나 이미 죽은 이나 모두 함께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것을 ... 

     

                                                                                _ 우룡 큰스님이 쓰신 책 중에서 _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추석날에 동해바다 푸른 물결을 타고 먼 곳으로 떠나간 '시댁 조카'의 극락왕생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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