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도(瑟島)는 울산 방어진 항으로 들어오는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바위섬으로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힐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연한 계기에 '슬도'라는 작은 바위섬의 이야기를 들은 것은 지난 봄이었다.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자동차 네비의 힘을 빌려서 가보려고 하다가 실패를 했었다.
아직은 덜 알려진, 사람이 살지 않은, 섬을 지키는 등대 혼자 있는 섬이기에 네비도 알지 못했던 것 같았다.
이 가을에 아름다운 '해국(海菊)'의 모습을 보여준 블방친구의 사진에 이끌려 다시금 슬도를 찾아 떠나보았다.
울산시 동구 방어동 2-3번지 '슬도(瑟島)'
이정표도 없고, 자동차 네비도 모른다는 슬도를 어렵사리 찾아갔다.
드라마 '욕망의 불꽃'촬영지라고 하는데
드라마를 보지 못했기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해국이 피었다는 것에 설레임을 가져보았다.
밀물과 썰물이 있는 슬도에 지금은 물때가 썰물인것 같았다.
물이 나간 바닷가에 해초들이 뒤범벅이다.
작은 조각배에 몸을 싣고, 어디론가 떠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갈매기라고 생각해야 하는지?
잠시 휴식을 하고 있는 갈매기라고 해야 더 어울릴것인지?
괭이밥
토끼풀(크로버) 잎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훨신 작게 생겼다.
5~9월 까지 피는 괭이밥은 전국 각지 산과들에서 볼 수 있지만 섬지방 바닷가 양지에서도
꽃을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울산 방어진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
슬도에는 무인등대인 '슬도 등대'가 작은섬을 지키고 있다.
1950년도 말에 세워진 무인등대가 홀로 슬도를 지키고 있으며
이곳에는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여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해국(海菊)
전국 각지의 바닷가 절벽이나 섬지방 바닷가 양지의 바위틈에서 자라는 해국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7~11월에 피고, 연한 보라빛 또는 흰색이며 가지 끝에 두상화가 달린다.
어린잎은 식용하고,식물체를 이뇨,보약,해수,방광염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
모자를 눌러 쓰고서 꼭 앉아보고 싶은 의자!
가을에 피는 국화는 모두 좋아하고 예뻐하지만, 특히 해국을 좋아해서 슬도를 찾아 갔었다.
누군가를 바닷가 언덕의 빈의자에 초대하고 싶은 마음이다.
간이 의자에 앉으면 엉덩이가 약간 불편할 것 같다. 그래도 슬도에서는 너무 잘 어울리는....
멀리 울산 울기등대 앞의 '대왕암'이 보인다.
슬도에서 대왕암 까지는 해안 산책로가 있어서 울산 방어진의 또다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바위섬인 슬도에는 바위 틈새마다 해국이 한아름씩 피어 있었다.
슬도에는 섬 전체가 왕곰보 돌로 덮여 있어서 일명 곰보섬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또한 슬도에 울려 퍼지는 파도 소리를 일컫는 슬도명파(瑟島鳴波)는 방어진 12경중의 하나라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섬의 바위에 피어 있는 해국을 만난 것을 자연에게 감사하고 싶다.
슬도교
사데풀
8~10월에 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전국 각지 들녘 묵밭이나 길가 빈터, 바닷가 초원 양지에서 자라며
어린 잎은 식용할수 있다.
팔손이 나무
관엽식물로 집에서 키우는 것인줄 알았는데, 슬도에서는 예쁜 꽃을 피우기 까지 했다.
바닷바람에 적응이 잘 되는 것인지
팔손이 나무는 두릅나뭇과로 상록관목이며,남부지방의 바닷가의 산기슭이나 골짜기에서 자란다.
잎을 거담제로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