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422-1 법흥사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은 늦은 오후 였다.
언제나 여행길은 여유로워야 하건만,무엇에 쫒기는 사람처럼 바쁜 걸음을 하다보면 무언가 한가지는 꼭
아쉬움을 남겨야 했었다.
강원도로 떠난 여행길은 오대산 월정사에서 ~영월 사자산 법흥사 까지 였었는데
올해들어서 처음보는 단풍에 매료되어 월정사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다시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바꿔 타고, 남원주 IC를 지나 신림IC로 빠져나가서~황둔~주천 그리고
아름다운 법흥계곡이 있는 시골길로 1시간 남짓 달려가면 법흥사가 나온다.
법흥사 경내의 대웅전에 들렸다가 '적멸보궁'으로 갈 때는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급하게 보궁에 참배하고, 영월에서 부산으로 가려면 밤12시가 넘을것 같아서
마음은 자꾸만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의 아름다운 단풍이 느긋하지 못한 마음을 달래주는듯....
마음은 평화스러웠다.
하루 해가 서산에 걸려서인지 가을꽃이 그다지 선명하지 않았다.
오대산 월정사 만큼은 아직 단풍이 들지 않은 산길을 오색등을 따라서 걸어본다.
법흥사 적멸보궁은 사자산 연화봉 중턱에 있다.
경내입구인 원음루에서 부터 500m정도 올라가면 적멸보궁이 나온다.
적멸보궁(寂滅寶宮)이란
온갖 번뇌 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은
양산 영축산 통도사, 평창 오대산 상원사 , 인제 설악산 봉정암
영월 사자산 법흥사 , 태백산 정암사
해는져서 어둠이 내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멀기만한데
오후 6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각에 법흥사 적멸보궁에 도착 하였다.
5대 적멸보궁의 한곳인 '법흥사 적멸보궁(문화재 자료 제29호)'
사리탑이 있는 축대에 조각된 '석가모니불'
영월 법흥사 석분(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109호)
이곳은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율사가 수도를 하던 곳이라고 전하는데
고려시대 만들어진것이라고 추측한다고 했다.
적멸보궁에 올려놓고, 간절함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촛불들!
사리탑(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3호)
삼국유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적멸보궁이 들어선 것은 자장율사가 선덕여왕5년(636)에
중국 오대산에 가서 문수보살의 진신을 친견하고 부처님 진신사리 100과와
부처님께서 입으시던 가사 1벌을 당나라로 부터 가져와
오대산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며 기도를 하고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 , 설악산 봉정암,사자산 흥녕사(지금의 법흥사), 태백산의 갈래사(지금의 정암사)들이
창건 되었다.
그후 선덕여왕 15년(646) 경남 양산 통도사에 부처님 가사와 사리를 모시고, 금강계단을 세웠다고한다
어둠이 깃든 산길의 단풍 사진을 찍었을 때는 카메라의 후렛쉬가 터지면서
사진이 흔들려서 엉망이 되었다.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삼층석탑'
땅거미가 짙게 깔린 들녘에서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는 삼층석탑을 보았다.
5시간동안 중앙고속도로를 달려가야 하는 늦은 시각에
잠시 멈춰서서 사진을 찍었다.
멋진 주변의 배경과 어둠이 함께하는 세월의 흔적에 이끼 낀 석탑을 잊을수가 없을것 같다.
누런색의 들녘과 푸르름이 있었던 산자락도 역사속으로 사라지듯
어둠속으로 사라지려는 순간이다.
이 시각부터 5시간을 중앙고속도를 달리다가 대구 부근의 금호분기점에서
경부 고속도로를 달려서 밤 12시가 다 되어서 집에 도착을 했었다.
멀고도 먼 강원도 여행길이었다.
'그림 > 산사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은사(서울 강남구) (0) | 2011.10.20 |
---|---|
사자산 법흥사(영월) (0) | 2011.10.19 |
월정사 (오대산) (0) | 2011.10.17 |
월정사의 가을 (0) | 2011.10.14 |
각화사 (봉화군 춘양면) (0) | 2011.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