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안식처

산사여행은...

nami2 2011. 4. 10. 14:48

   _ 순례는  곧 내마음 속 산사로의 여행 _       

  이달의 법문으로 법보신문에 게재된 "선묵 혜자스님'께서 쓰신 글을 옮겨본다.   

    사람은 일생동안 많은 인연들을 만들고 자신도 모르게 수많은 업(業)을 짓는다.

    하지만 자신이 지은 업에 대해 제대로 참회(懺悔)조차 하지 않는다.

    뒤 돌아보면  우리의 삶은 마치 시간을 여행하듯 느릿 느릿 살아 온 것 같지만 찰나처럼 빠르게 흘러 가버린

    세월에 스스로 놀란다.    그 순간 우리는 헛되게 보내온 세월에 대해 아쉬움과 후회에 젖지만 그러나 이미 때는 늦다.

 

     108산사 순례는 세상을 살아오면서 자신이 지은 업장을 지우고 세파에 시달려' 잃어버린 자신의 마음을 찾아 나서는 길이다.

     때문에 9년간의 긴 여정은 모든 산사 순례 회원들에게 있어 결코 단순한 여행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생은  백년도 살지 못할 정도로 유한(有限)하다. 그러나 부처님의 사상은 무한(無限)하다.

    산사를 찾다보면, 우리는 고고한 시간의 흐름 속에 이끼 앉은 탑신(塔身)으로 혹은 아름다운 단청(丹淸)을 머금고 있는

    웅장한 전각(殿閣)들을 만난다.

    불타(佛陀)의 정신은 2,500년이 흐른 지금에도 한국의 산자락 깊숙이 남아 있는것이다.

    산승(山僧)도 출가를 한지 사십 오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산사순례를 하면서 아직도 가보지 못한  사찰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만일, 108산사 기도회가 없었다면  산사에 서린  불타의 정신을 우리는 결코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불자들이야 오죽 하겠는가.  이와 같이 산사순례를 나서는 일은 잃어버린 나를 찾는 여행이며 위대한 불타의 정신을

    만나는 뜻깊은 자리임을 불자들은 가슴 깊이 명심해야한다.

    지난해 12월, 한해가 저무는 길목에서 우리는 통일신라 때 영거선사가 창건한 성륜산 용덕사를 찾았다.

    산기슭에 쓰러질 듯 천년을 버티고 서 있는 삼층석탑이며,도선국사가 조성한 듯한 석조여래입상과 용의 전설이 깃든 용굴

    고려시대의 작품인 57위의 나한상을 만났다.

    그중에서도 불자들의 시선을 끈 것은 다름 아닌 석조여래입상이다.

    '석조여래입상'은 천년세월이 무심한 듯 코가 닳고 두 귀가 사라졌지만, 신비로운 빛깔을 머금고 있어 회원들은 저마다

    지극 정성으로 기도 하기에 바빴다.

    전체를 백분(白粉)으로 칠해 원래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소발(素髮)의 머리와 통견(通絹)으로 만들어진 법복(法服),

    군의(群衣)의 주름이 선명했으며 또 사무외인과 여원인의 수인은 매우 뚜렷했다.

    여기에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하나의 사실이 있다.

    이들 불상들은 오늘날의 정교한 불상과는 달리 부실한 장비에도 불과하고 투박하지만 당시 사람들의 불심의 혼(魂)으로

    불사(佛事)를 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감동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산사순례를 하면서 과거,우리조상들이 얼마나 깊은 신심으로 불사를 실천하고 있었던가를 배워야한다.

    그래야만 부처님의 가피도 얻을 수가 있다.                

 

    **도선사 108산사순례::  108산사를 찾아 108참회를 하며 108번뇌를 소멸하고,108염주를 만들어 가는 인연공덕을

                                       쌓아가는 108산사 순례기도는 2006년 '통도사'를 시작으로  108개 사찰을 매월 1곳씩

                                       순례 떠나 3월 현재 55차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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