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안식처

절에서 재를 해마다 올리는 까닭은?

nami2 2011. 2. 24. 01:25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천도를 위해서 49재를 지낸다. 만약 영가가 천도 되었다면  더 이상의 재는

       필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매년 기재를 모시고  백중, 49재를 올리는 까닭은 ??

 

    천도(遷度)와 성불(成佛)은 다른 의미이다.

       성불은 사람이 자신의 수행을 통해서만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알고 있는  영가천도는

       너무나 힘든 상황에 빠져 있는 영가를 그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것을 뜻하며, 이 천도를 통해서 영가가

       성불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만약에 이미 깨달음에 이른 이가 육신의 수명이 다했을 때라면 그는 이미 상락아정(常樂我淨)의 열반에 이른 것이니

       그 적멸(寂滅)의 세계에 더 이상 무언가를 보태거나  뺄 것이 없는것이다.

       그렇지만 망자(亡者)가 아직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경우라면 그 영혼은 지난 생의 업 영향력 안에 있는 것이며,

       당연히 여러가지 고통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연 닫는 이들이 재(齋)를 베풀어 그 공덕으로 망자의 영혼을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려는 것이다.

       재를 베풀어 망자를 돕는 방법에는 크게 세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49재를 통해 다음 생에 대한  방향을 개선 시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생이 끝나면 육신이 없는

       중간단계인 중음의 세계를 거치게 되는데 이 기간에 망자를 위한 재를 베풀어 공덕을 쌓음으로서 인과를 나은

       방향으로 상승 시킬 수 있게 된다.

       둘째는 강한 집착으로 인해 중음의 세계에 머물러 있는 영혼을 다음 생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이다.

       전쟁이나 천재지변 또는 교통사고 등으로 망자의 영혼이 육체적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에는 49일간이

       지나서도 영가가 중음의 세계에 머물게 된다.

       이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상황에 빠진 것으로, 영가의 고통은 점차 심해지게 되는 것으로 절대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경우이다.

       셋째는 이미 다음 생으로 넘어간 영혼을 위한 것이다.

       이 경우 기재 등으로 인한 공덕의 큰 몫은  재(齋)자의 것이 되지만, 얼마간 대상자의 영혼에게도 전해진다고

       보면 좋은 것이다.

       이것은 아주 큰 나무의 잎과 뿌리가 현상적으로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아무 영향이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사실은 끝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영혼과 영혼은 비록  서로 인식하지 못할 지라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것은 생을  달리하면서도 이어진다.

       물론 이것은 특수한 차원의 경계인만큼 일반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수행을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수행방법들을 중점적으로 강조하고,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없는 영혼의 문제를 일반인에게 이론적으로 설명하려고 하질 않는다.

       스스로 알게 되는 경지가 아니라면 공연히 논쟁만을 일삼게 되기 때문이다.

       

       재(齋)란 불공과 법회의 뜻이다.

       그러니만큼 언제나 여법한 방법이어야한다.

       우리는 불공을 올릴 때마다 진실한 마음으로 가족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불공을 올린다.

       그처럼 기재의 경우도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발원하고 정성을 올리는 것으로 보면 좋겠다.

 

                                                                   -- 불교신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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