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없는 봄철에 무엇인가 색다른 음식이 없을까? 궁리 끝에 생각해낸 것이 상추쌈이었다.
싱싱한 야채와 풋마늘을 씻다보니 뭔가 허전한 것 같아 냉장고에 사다 놓은 삼겹살로 수육을 해보았다.
황사로 인한 흙먼지에는 돼지고기를 먹어주면 좋다고 하기에 ....
묵은지 넣고 돼지고기 두루치기도 생각을 해보았고, 그냥 구워먹는 것도 생각했지만
기름기를 쫙 빼낸 수육이 저녁식탁에 어울릴 것 같았다.
5일장에 나가서 상추,풋마늘,땡초,달래,겨울초를 사가지고 왔다.
이것들을 한꺼번에 식탁에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수육'이 제격일 것 같았다.
고소한 '겨울초'에 달래를 넣고 겉절이를 만들었으며, 달착지근한 풋마늘과 정신이 빠져나갈 만큼 매운 땡초의 맛
더구나 돼지고기에는 새우젓이 있어야 한다는것
단촐한 두식구가 마주 앉아 먹는 저녁 식탁은 진수성찬이 되었다.
처음에는 상추에 겉절이를 얹어서 밥을 싸먹으려고 사온 것인데
입맛이 없는 계절에는 쌈과 쌈장만 있어도 맛이 있다.
돼지고기 수육 만드는법
1 차거운 물에 잠깐 담가 핏물을 뺀다.
2 고기가 잠길 만큼의 물에 집된장 한숟갈, 소주 2잔 정도,생강 약간, 통마늘4개,땡초(청량초)3개,양파 반쪽
3 센불에서 끓이다가 불을 줄여서 중불에서 서서히 삶는데, 고깃덩어리에 따라 시간 차이는 나지만
40분 정도면 고기 속 까지 익는다.
4 젓가락으로 찔러서 젓가락이 푹들어가면서 핏물이 나오지 않으면 건져서 소쿠리에담아 물기를 뺀다.
(젓가락으로 확인이 잘 안될 때에는 칼끝으로 고기 가운데를 썰어봐서 핏물이 없으면 된다.)
5 물기가 조금 빠져야 고기가 맛있으니까 고기가 식을정도로 놔뒀다가 먹기좋게 썬다.
*돼지고기 삶을 때는 반드시 핏물을 뺀후 된장과 소주를 넣어야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사라진다.
다른 것도 넣지만, 된장과 소주 만큼은 절대 빼먹어서는 안되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물론 돼지고기 요리에는 소주 한잔 정도는 꼭 음식에 넣어야 돼지의 잡내가 없어진다.
우리집 군자란이 올해 처음으로 꽃송이 60개가 넘었다.
군자란 키운지 10년이 넘었는데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꽃송이로 한달을 넘게 꽃이 피었다.
먼저 핀 꽃송이는 지고 또 새로운 꽃송이가 계속 잎새 사이로 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