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통도사의 활짝 핀 홍매화

nami2 2011. 3. 22. 14:43

        세상이 어수선하니까 날씨마져 제멋대로인것 같다.

        지난해의 달력을 짚어가며 꽃망울 맺는 시기와 꽃이 만개한 시기를 확인하고

        꽃이 피었던 곳으로 가보면 반드시 실망을 하게 된다.

        3월 중순으로 접어들건만 날씨는 또 영하로 내려가려고 한다.

        억지로 만개한 봄꽃들이 얼지나 않을런지?

        춘분이 지나면 웬만한 봄꽃들은 꽃망울을 터트려서 개화를 하기 시작하는데  날씨 때문에도중하차 할것 같다.

       음력 2월 초하루날 갔었을때는 꽃망울만  맺혀 있었던 통도사 '영각'앞에  

       음력 2월 보름날 갔더니 이렇게 활짝 피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찾아와서 꽃이 피기를 기다렸던 곳이기도하다.

   

       통도사 영각(影閣)은  

       통도사의 역대 주지및 스님들의 진영을 봉안하고 있는 건물이다.

        1704년(숙종 30)에 지은후 여러차례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통도사의 '개산조당'과 세존비각' 의 뒷편에도 홍매화가 활짝 피었다.

                   

                   개산조당은 해장보각의 조사문(祖師門)이다.

                   세존비각은 금강계단 축대 바로 아래에 세워져 있고, 적멸보궁 내력을 소개한 글귀가 있다.

                                         활짝 핀 홍매화 사이로 '미륵전'이 보인다.

                     적멸보궁이 있는 담장 밑에도  꽃이 활짝 피어서 통도사에 확실한 봄이 왔음을 알리려 한다.

                                                           극락보전 뒷쪽과 천왕문의 작은 대문 앞이 가장 화려하다.

            연분홍 매화와 홍매화의 아름다운 색깔이 조화를 이루듯 가까이 다가서니 꽃향기에 마음마져 설레인다. 

                 황사 때문에 뿌연 하늘은 그래도 붉은 매화꽃이 있어서 황사의 흔적을 가려주는듯 하다.

                 꽃들은 세상의 이치를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잘 알고 있는것 같다.

                 햇볕이 따사롭다고 함부로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고, 꽃샘바람에 기온이 내려가도

                 한번 피어난 꽃은  져야 할 시기가 아니면  꿋꿋하게 추위를 이겨낼 것이다.

                     통도사의 홍매화는 이제 모두 활짝 핀것 같다. 

                     성격이 차분한 청매화는 아직도 만개된 꽃보다 꽃망울이 더 많은 것 같았다.

                      많은 세월을  지내왔을 기와지붕에도 홍매화는 그림처럼 피어서 향기를 전해주고 있다.

                  천왕문 밖에도  홍매화가 활짝 피어 부처님을 뵈러 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것 같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글귀가 생각이 난다.

                일본 선종에서는 불교의 요체를 매화로 상징하면서 한 점 매화의 수술은 삼천세계의 향이요.

                한 마음(一心)의 매화는  삼천대천세계의 향이라고 했다. 

                                                   일주문 밖에는 아직도 추운것인지?   

                                                   활짝 피려면 며칠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날씨가 추워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통도사'의 홍매화꽃들이다.

      각 전각  뒷곁과 옆쪽에 흐드러지게 핀 향기로운 매화도 또 때가되면 열매를 맺고, 내년 봄을 기약할 것이다.

      언제나 이른 봄이면 우선 통도사의 홍매화를 생각나게 한다.

      올해도 몇차례 찾아와서 활짝 핀 매화를 보고 ,마음에 깃든 평온함으로 부처님이 계신 적멸보궁에 두손을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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