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운암사 (의령 성수산)

nami2 2010. 9. 9. 23:39

       경남 의령의 마지막 여행지는 성수산에 있는 '운암사'였다.

       천년고찰이며,전통으로 지정된 사찰이기에 더욱 더 그냥 지나치면 나중에라도 후회할것 같아서 

       좁다란 산길을 접어 들었다.

       깎아지른듯한  기암괴석이 유난히 많았던 성수산의 산중턱에  텅빈듯한 암자 같은 사찰에 도착했더니

      흰색의 진돗개가  보였다. 

      나중에 알게된 이름이지만  '장룡'이라는 멋진 이름을 가진  진돗개였다.

      장룡이는 우리가 차에서 내렸을 때,  절마당으로 오르는 계단 위에서 꼬리를 흔들며 마중을 하고 있었다.

      사람이 너무 그리운, 조용한 산사에 있는 장룡이는 하루종일  사람들이 몇명이 왔다 가는지 세고 있는것 같았다. 

               법당의 구조는 다른 사찰과 틀린점은  본존불이 계시고,협시불이 가까히 계시지 않음이다.

                   신중단에 탱화와  부처님 곁을 지키시는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이 벽화 인듯 , 탱화인듯 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 말사인 '운암사'는

          경남 의령군 부림면 경산리 837  성수산 중턱에 있다.

      운암사에는 대웅전과 요사채 그리고 삼신각이 있는 작은 암자 같은사찰이다.

       신기 할 만큼의 큰 바위돌이 전각을 대신하듯 대웅전 오른쪽으로 길이 있었다.

                                             바위를 꽃으로 착각한듯  나비한마리의 휴식처는 거대한 바위 였다.

      무언가 말을 하려는 것 같은데, 이럴 때는 개와 사람 사이의 언어가 있었으면 한다. 

      장룡이는 자꾸만 따라다니는데 무엇때문인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답답했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절 안내를 하는것처럼 보였다.

      똑똑하고 영리한 장룡이의 속내를 알아주지못해서 지금까지도 계속 미안하다.  

      장룡이는 말도  통하지 않지만, 무언인가 표현을 하려고 애쓰면서 구석 구석 안내를 하고있다.

      처음에는  자꾸만 따라 다니는것에 부담을 가졌었다.

      평소에 개를 싫어해서  강아지를 보아도 무서워했었기에 자꾸만 소리치면서 '저리가라고~~' 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장룡이는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며 법당과 산신각을 안내 하는것이 내 눈에 보여졌다.  

      영리한  장룡이의 마음을 처음부터 읽지 못했던 것에 미안한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배웅하러 나온 장룡이는 처음 마중 나왔던 그자리에서 '잘가라고' 말을 하는것 같았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뒤도 돌아보지않고 가버렸다.  

      첩첩산중의 암자 같은 작은 산사에 있는 장룡이가 지금은 보고싶어진다.

      진돗개라는것을 접어두고, '운암사'에 있는 친절한 동자승의 화신처럼 느껴진다.  

                                                                          산신각

                 천년의 역사를 말해주는듯한 커다란 바위 위에 이끼와 풀은 계속 자라고 있다.

                    집으로 돌아간다고 말을 하였더니 장룡이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지금도 눈에 선하다.

       운암사는 서기 803년 애장왕 4년에 창건되어 있다는 기록은 있으나   창건주는  정확하지가 않다.

       만인의 소원을 이루는곳이라하여  원암당이라 하였고, 주변에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쌓여 구름과 같다고하여

       운암사라고  하였다고 한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채송화를 보니 충청도의 어느 시골 마을(고향)이 새삼 그리워진다. 

 

      이 지역은 임진왜란 당시 홍의장군으로 널리 알려진 곽재우 의병장이 벌인 낙동강 전투에서~

     유일한 전승지로서 역사적 의미가 깊고  또한 자연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그윽하여 마음을 다스릴수 있는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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