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의 창건 유래에 대한 삼국유사의 기록을 보면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15년(646)에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불법을 배우고 돌아와 신라의 대국통(大國統)이 되어 왕명에 따라 통도사를 창건하고,
승려의 규범을 관장,법식(法式)을 가르치는 등 불법을 널리 전한 데서 비롯된다.
이때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안치하고, 금강계단(金剛戒壇)을 쌓아, 승려가 되고자 원하는 많은 사람들을 득도케 하였다.
더위를 피해 찾아간 늦은 저녁! 평소에 그렇게 많았던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는지?
사찰 안에는 눈에 띄는 사람들이 몇몇뿐이고, 청소를 하시는 보살님들과 석등에 불을 밝히러 다니는
스님들의 발걸음만 분주하다.
차례를 지키며 걸어가는 행자님들의 분주한 발걸음은 아마도 '비로자나불'이 계시는 대적광전으로 가는 것 같다.
저녁 예불을 행하기전인 오후 6시부터~20분간 범종루에서는 가사를 두른 스님들이 나와 '범종과 법고, 목어'를 친다.
범종각 2층에서는 '법고'를 치시는 스님과 1층에서 범종을 치려고 준비중이다.
2층에서는 '목어와 운판'을 치시는 스님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범종소리는 하룻동안 더위때문에 고통 아닌 고통 속에서 지내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영혼들에게 더위를 식혀주는 의식 처럼 다가와 흔적없이 사라져버린다.
저 멀리에 있는 영취산의 산그림자도 편히 쉬라고 울려 퍼질때 산사에는 어둠은 내리고,
이제 사람들은 하나 둘 집으로 돌아 갈것이다.
그렇게 많이 수없이 갔던 통도사에서 두번째로 저녁 예불 시간에 울려퍼지는 종소리를 들었다.
범종각에서 저녁종소리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편안하게 해주었던 스님들께서 일을 끝내고,
긴 행렬의 여운을 남긴채 불이문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직도 은은하게 들렸던 범종과,법고, 운판,목어의 아름다운 소리가 귓가를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