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통도사의 여름향기

nami2 2010. 9. 2. 23:48

       통도사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영취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3보(三寶) 사찰중에 한 곳인 통도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이다. 

       사찰의 기록에 따르면 '통도사'라 한것은  이 절의 위치한 산의 모습이 부처님이 설법하던 인도 영취산의 모습과

       통하므로 통도사라 이름했고, 또 승려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이 계단(戒壇)을 통과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통도'라 했으며,모든 진리를  회통(會通)하여 일체중생을 제도(濟道)한다는 의미에서 통도라 이름지었다. 

 

         날씨가 너무 더운 탓인지 '통도사로 가는길'을 한달 남짓 잊어버리고 있었다. 

         통도사의 연꽃과 아름다운 배롱나무꽃을  생각 했을 때는 이미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이미 사라졌을 것만 같았던, 일주문 앞의 배롱나무에는 더위조차 잊어버릴 만큼의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었다.

         꼭 내가 그곳에 갈 때만을 기다린것처럼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통도사의  개울가에서  천진스럽게 놀고 있는 꼬맹이들의 모습에서 즐거운 여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늦은 오후!

                 해가 영취산 저쪽너머로 넘어갈 즈음에 일주문에 비춰지는 배롱나무꽃이 더욱 아름답다.

                                                                       구름버섯

 

           통도사 산문을 지나  울창하고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을 걸으면  소나무의 진한 향기를 맡게된다.

           또한 시원하게 흐르는 개울을 따라 걷는 기분도 더위로 지친 마음에 활력소가 된듯

           얼마나 오래된 나무 인지는 모르나  신기하게 피어 나는 버섯을 보았다.

 

      우리나라를 비롯 전세계에 1년 내내 침엽수,활엽수의 고목 또는 그루터기에 기왓장 처럼 겹쳐서 

      무리지어 발생하며 부생생활을 한다.  구름버섯은 약용버섯이다. 

                    몇 백년도 더 되었을 나무에 나이테처럼 피어나는 구름버섯!!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버섯에서 처음 항암물질인 폴리사카라이드가 발견된 버섯이며 간염, 기관지염 등에 효능이 있다.

                    중국에서는 운지버섯이라고 한다.

                    더위를 피해 찾아간 저녁시간의 통도사에는 어느새  석등에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사리탑에  불이 켜지고,사람들은 탑돌이를 하고 있다.

         마음속에 간직한 한 가지의 소원을 간절하게 빌어보면서....

                                                         통도사 '금강계단'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곳이다. 

          통도사 대웅전은 건물 정면뿐만 아니라 사방으로 편액이 걸려 있다.

          더구나 네 방향이 편액 이름이 각기 다르다.

          동쪽~대웅전(大雄殿),서쪽~대방광전(大方廣殿), 남쪽~금강계단(金剛戒壇),

          북쪽으로는 적멸보궁(寂滅寶宮)이라고 적혀 있다.       

          하나의 건물이 네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통도사 '구룡지'

                                                                  구룡지

 

         통도사의 창건설화를 담고 있는 연못이다. 

         통도사가 있던 자리는 원래 늪지대였고, 그곳에 살던 아홉마리의 용들이 인근 주민들을 괴롭혔는데, 

         자장율사가 나타나  여덟 마리의 용을 석계와 울산 등지로 쫒아보내고

         한마리만 남겨 이 연못에 살게 했다고 한다.

         지금은 용은 간곳이 없고, 연못 바닥에 동전들만 그득하다.

         통도사에서는 매달 한번씩 연못속 동전을 수거해 좋은곳에 쓴다고 한다. 

            구룡지를 가운데 두고  삼성각, 그리고 산신각이 있다.

            구룡지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었는데

            늦은 저녁에 통도사를 갔더니  사람들이 모두 떠나간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된것이 멋적었다.

            석등에 불이 켜지고, 전각에도  청소를 마친 것 같다. 

            곧 저녁 예불을 알리는 범종 소리가 평온하게 들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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