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에 들판을 한바퀴 산책하고 있는데, 모내기 준비로 바빠져서
물이 가득한 근처 논에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제법 들려왔다
참으로 오랫만에 들을 수 있었던 개구리 울음소리는
조만간에 비소식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아서 반갑기도 했다.
가뭄이 들면 텃밭 채소에 물 퍼다 주는 것으로 체력을 소모하건만
요즘은 생각치도 않게 일주일에 한번씩 비가 내린다는 것이 고맙기도 했다.
요즘, 아침 일과는 무조건 텃밭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새벽 부터 울어대는 뻐꾸기 소리가 그럴듯하게 분위기를 잡아주는 것 같았고
물이 가득한 논바닥에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도 웬지 싫지 않은...
초여름 같은 5월은 하루가 다르게 장미꽃이 피고 있다는 것도 반갑기만 했다.
오늘도 나와의 약속은 8,000보~10,000보의 걸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밖으로 나가기 싫은 발걸음을 억지로 재촉해보니
걸음 옮길 때마다 보여지는 장미꽃들의 화사함이 마음을 위로하는듯 했다.
장미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하는 5월은
늦봄인지 초여름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기온은 오르락내리락 했고
바람은 여전히 많이 불고 있었으나
그런대로 견딜만한 날씨였으므로
장미꽃을 비롯한
초여름꽃들이 예쁘고 화사하게 피고 있다.
어느집 담장에는 분홍 넝쿨장미가
화사하게 핀 꽃 보다는
아직은 꽃봉오리들이 더 많았다.
빨간 넝쿨장미보다는
노란장미와 분홍장미를 더 좋아하다보니
발걸음은 시골동네 담장 옆을 기웃거리게 된다
빨간 넝쿨장미는 약속이나 한듯...
도심의 울타리 주변에 흔하게 피고 있지만
분홍장미와 노란장미는
시골동네 울타리 너머로 많이 볼 수 있었다.
분홍장미의 꽃말은
사랑스러움, 감탄, 부드러운 애정'이라고 한다.
진분홍꽃도 예쁘지만
그래도 내 눈에는 연분홍 장미가 더 예뻤다.
흔하게 피는 빨간 넝쿨장미 보다는
요즘 개성대로, 취향대로 키우다보니
장미꽃 색깔들이 다양해진 것 같았다.
노란장미의 꽃말은
우정, 기쁨, 질투라고 한다.
주황색 장미꽃의 꽃말은
열정, 감시, 긍정에너지'라고 했다.
도심속의 주택가 울타리마다 유난히
빨간 넝쿨장미가 화사함을 보여주는 요즘이다.
빨간 넝쿨장미의 꽃말은
사랑, 욕망, 열정이라고 했다.
빨간장미 꽃말은
진심어린 사랑, 열정'이라고 한다.
시간이 갈수록 물앵두가
더욱 빨갛게 익어가고 있는 5월이다.
한웅큼 따서 입속에 넣고 싶었으나
너무 예쁜 모습을 잡아먹는 것 같아서
그냥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본다.
물앵두 나무는 거의 100% 고목나무이다.
그러다보니 키가 너무 커서
열매를 딸 수 없다는 것이 흠이된다.
산비탈에 피고 있는 찔레꽃은
이렇게 연분홍빛이 살풋 들어 있었다.
그러나 들판에 피고 있는 찔레꽃은
이렇게 하얀 꽃으로 무리를 져서 꽃을 피운다.
찔레꽃이 진짜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이다보니
어느새 아카시아 하얀 꽃잎은
눈이 내린듯...하얀 길을 만들고 있었다.
목향장미꽃의 수명은 꽤 길었다.
한번 피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피는 것 같았다.
목향장미는 가시가 없는 장미로
향기가 진하고 꽃이 화사해서
정원이나 울타리용으로 키우기 좋은 꽃이다.
목향장미의 꽃말은 순결한 사랑이다.
어느집 텃밭에 피고 있는 작약꽃이다.
요즘은 텃밭에 꽃을 심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파트라는 굴레속에서의 단조로움 때문에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텃밭이라는 곳에서 대리만족 하는 것 같았다.
황홀할 만큼 예쁘게 가꿔놓은 작약밭이
마음에 들어서 잠시 가던 발길을 멈춰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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