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풍경이 아름다운 창덕궁 후원

nami2 2024. 12. 9. 23:03

지금은 분명 초겨울의 12월이었지만
이곳은 계속해서 늦가을 기온을 유지하고 있을줄 알았더니
오늘 아침의 기온은 드디어 영하1도가 되었다.
그러나 바람은 아주 쬐끔 싸늘했었으나 꽃들은 여전히 예쁜 모습이었고
들판의 채소들도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았다.
다만 사람들의 옷차림만 두툼한 한겨울 옷차림이라는 것이 우습기도 했다.
추위를 이기는 강인한 식물보다는
추위에 약한 것은 인간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나게 하는 것 같았다.

기저질환 환자였기에 시내 큰병원으로 2달만에 약을 타러 갔었다.
나무가 별로없는 해안가 주변에서 우물 안 개구리 처럼 살다가
오랜만에 도심으로 나갔더니, 거리에 즐비하게 늘어선  은행나무들은
이제서 늦가을이 된듯 '멋지다'라는 표현과 함께 감동스러움 그 자체였었다.
완전하게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단풍이 너무 아름다웠으며
한켠으로 떨어져 뒹구는 노란 낙엽의 멋스러움에서
초겨울에 뒤늦은 늦가을 정취를 느껴본다는 것이 새삼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서울을 다녀온지 손가락을 꼽아보니 어느새 열흘이 조금 지나간듯 했다.
열흘 전에 들렸었던 창경궁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쯤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곳의 아름다운 12월 초의 뒤늦은 단풍들을 바라보면서
아직 정리되지 않은 사진첩 속의 창경궁 후원의 풍경 사진들을 들춰보았다.

열흘 남짓 전의 비 내리는 날...
창경궁 후원의 단풍들은 그냥 바라보는 것도

아깝기만 할 만큼 아름다웠다.

 

화창하게 맑은 날이 아니라서
조금은 우중충한 것은 아닌가 염려스러웠으나
그냥 '멋지다'라는 표현이 맞는 말 같았다.

단풍 숲과 어우러지는 연못과 정자
이것이 진짜 아름다운 한국의 정원이 아닌가
감동스럽다는 생각뿐이었다.

창덕궁 후원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조선시대 궁궐 정원이다.

 

또한 창덕궁 후원은 북악산의 한 줄기인
매봉을 등지고, 자연의 지세에 따라
누정(樓亭)과 연못이 배치 되었으며
곳곳에서 차고 맑은 샘물이 솟아난다고 했다.

창덕궁의 뽕나무(천연기념물)

창덕궁 뽕나무는 높이가 12m이고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는 약 2,2m이며
현재 창덕궁에 남아있는
뽕나무 중에서 가장 큰 나무이다.

조선시대에는 농사와 함께 양잠이
나라의 기초 산업이었는데
양잠을 백성들에게 권하려고
궁궐 안 곳곳에 뽕나무를 심고 왕비가
직접 누에를 치는 친잠례를 거행했다고 한다

불이 붙은 것 같은 단풍 속의
언뜻 보여지는 정자가
한폭의 풍경화 처럼 아름답기만 했다.

관람정이 있는 연못은 관람지 이며
한반도 모양이라서 반도지라고 부른다고 했다.

단풍숲에서 멋스러움을 만드는 정자는
승재정이라고 한다.

관람정은 관람지에 지어진 정자인데
지붕 마루 기단이 전부 부채 모양으로
독특하게 지어졌으며
전통 건축물 중에서 특별한 형태라고
자랑하는 정자라고 한다.

육모지붕(육각형)의 존덕정은
1644년(인조22년)에 지어졌으며
처음에는 육모정이었으나
훗날 존덕정으로 고쳐졌다고 한다.
이후 한번도 불타거나 훼손되지 않은채
오늘에 이른다고 했다.

관람지 연못에서 마주하고 서있는
관람정과 승재정의 단풍이 아름답기만 했다.

승재정의 '승재'라는 뜻은
빼어난 경치가 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폄우사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노란 은행나무와 붉은 단풍의 조화
그리고 파란 하늘의 어우러짐은
감탄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 했다.

연못가에 떨어져 내린 은행잎도
창덕궁 후원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다.

샛노란이라는 표현이

진짜 어울릴만한 예쁜 은행나무였다.

폄우사는 1827~1830년 이전에 창건 된
목조건물로 남향에 위치하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일(一)자형 건물이다.

폄우라는 뜻은 어리석음에 돌침을 놓아
깨우치게 한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왕이 스스로 어리석음을 깨우쳐
마음을 다잡으라는 뜻이라고 한다.

단풍 숲길을 걸어가는 친구의 뒷모습도
아름답기만 했다.

1900년 대 이후 하나의 곡선형으로 바뀐...
지금은 관람지라고 하는 연못을 따라서
한바퀴 해보는 것도 괜찮았다.

창덕궁 후원 면적은 약10만평이라고 했다.
연못을 중심으로 겹지붕의 육각형 정자인 존덕정
그리고 부채꼴 형태의 관람정과
서쪽 언덕에 위치한 길쭉한 일(一)자형 맞배지붕의 폄우사
관람정 맞은 편의 승재정 등...

 

창덕궁 후원에는 다양한 형태의 정자들이

너무 아름답게 세워져 있다는 것이 꽤나 인상적이었으며

잊지 못할 만큼의 아름다운 만추 풍경들을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감동스럽게 관람을 했었음을 메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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