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찬바람 불면서 피는 가을꽃

nami2 2024. 9. 24. 22:16

가을이 시작된지 이제 3일이 되었다고 하면 의아해 할지 모르지만
올해의 가을은 추석이 지난 며칠 후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올해의 한가위는 추석(秋夕)이 아니고

하석(夏夕)이었다는 것이 새로운 신조어가 될 것 같아서 우습기도 했다.

한달 가까이 사라졌던 '초가을'은 어디서 보상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누구든지 이제껏 살아오면서 처음 겪는 9월의 무더위 였다고 할 정도로
진짜 초가을은

더위를 피해서 어디로 긴 여행을 갔다가 3일 전에 돌아온듯 하다.
폭염이 끝난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지 3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곳 저곳에서 예쁜 모습을 보이는 가을꽃들은

무언가에 쫒기는 듯한 형태로 계속해서 바쁘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숨막히는 폭염속에서 지루한 시간들을 어찌 기다렸는지?
그냥 애틋해지는 마음과 반가운 마음이 한꺼번에 즐거움을 주는 것 같았다.

정말 환장할 정도로 '덥다'라는 중얼거림이

이제는 '춥다'라는 투덜거림이 되었으나 그것은 행복한 비명이었다.
그래도 더운 것 보다는 서늘함이 살맛나는 세상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꽃무릇이 이제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해마다 9월 10일 쯤 꽃이 피었다가
9월 중순이면 꽃이 사라지고 없건만
얼마나 가뭄과 폭염이 힘들었는지?

 

지금 부터라도 예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반갑기도 하면서 짠하기만 했다.

텃밭 한켠에는 이제서 꽃무릇의 꽃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9월10일 이후에 얼마나 많이 기다렸었는지?

 

올해는 꽃무릇을 진짜 볼 수 없는 줄 알았다.
가뭄 그리고 폭염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충분하게 해갈 될 만큼의 비가 내린 요즘

여러종류의 식물들은 즐거운듯 꽃대를 보여 주고있는데
그 중에서 꽃무릇의 꽃대가 가장 반가웠다.

 

꽃무릇의 꽃말은 참사랑이다.

텃밭에 심어놓은 인디언감자(아피오스)꽃이
예쁜 모습으로 꽃을 보여주었다.

 

이 꽃들도 그동안 갈증이 심한듯, 물을 기다린 것 같았다.

충분하게 비가 내리니까 신나게 꽃을 피우고 있다.
인디언감자(아피오스)꽃말은 '침착'이다.

인디언감자 (아피오스)는 북미가 원산지이며
은은한 허브 향기가 나서 꽃차로도 이용되는데
언뜻 칡꽃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준다.

들판의 이곳 저곳에서 노란꽃이 제법 피고 있었다.
뜽딴지라고도 불리는

돼지감자의 꽃말은 '미덕 ,음덕'이라고 한다.

참취 산나물꽃도 지천이다.
여지껏 어찌 꽃이 피는 시기를 기다렸는지?
비가 내린 후 부터는
죽기살기로 꽃이 피는 모습이 예뻤다.

한아름의 참취꽃이 너무 멋져보였다.
그러나 참취꽃의 꽃말은 '이별'이다.

숲길에 하얀 등골나물 꽃이 예쁘게 피었다.

꽃모양이 특이해서 꽃을 알아볼 수 있었다.
꽃말은 '주저, 망설임'이다.

등골나물은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서
한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꽃이 핀다.
꽃색깔은 흰색과 자주색이 있다.

골등골나물꽃은 연한 자주색이다.
등골나물의 한 종류로서
'골'이라는 것은 골짜기를 뜻한다고 했다.

 

골등골나물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들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인데
나물과 약재로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골등골나물의 꽃말은 '주저, 망설임'이다.

본격적으로 꽃이 피는 왕고들빼기이다.
왕고들빼기의 꽃말은 '모정'이다.

들판에 하얗게 눈이 내린듯한 모습은
설악초라는 식물이다.

활짝 꽃이 핀 모습은 눈을 크게 떠야만

볼 수 있는 신기한 식물이다.

 

설악초는 꽃보다는

하얀 줄무늬가 들어 있는 잎이나 줄기가 포인트가 된다.
추위에 강해서 전국적으로 심을 수 있어서인지
집 주변의 화단이나 텃밭 한켠에서도 많이 키우고 있었으며
씨앗으로도 번식되는 일년초이다.

 

꽃처럼 생긴 하얀 잎사귀 중앙에 눈꼽만하게 꽃이 핀다. 
설악초는 대극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북아메리카 온대지방이 원산지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