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열매가 익어가는 5월 끝자락

nami2 2024. 5. 27. 22:11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비를 내려주었던 4월에는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는

투덜거림이 이제는 그것도 큰 아쉬움이 되는 것 같았다.

텃밭 농작물들이 성장을 하고 있는 요즘은 참 중요한 시기인데
정작 비가 많이 내려줘야 할 때는

왜 그렇게 하늘은 인색하게 구는 것인지?

휴일 오후에 이제나 저제나 눈 빠지게 기다렸던 비소식이 있었다.
이틀 연속 비소식의 일기예보에 모두들  큰기대를 걸어봤더니...
비가 내린 날짜는 분명 이틀이었으나 비가 내린 시간은 4시간 남짓이었다.
어이없게도 5월26일 밤 9시 부터~ 5월 27일 새벽1시까지...
이틀이라는 계산법에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지만 그것도 감지덕지였다.

왜냐하면  4시간 동안 내려준 비가 식물들을 해갈시켰으니 고맙기만 했다.
덕분에 밭작물들은 싱싱해졌고, 요즘 한창 익어가는 나무의 열매들은
제법 먹음직스럽게 예쁜 모습으로 유혹을 하고 있었는데

산책길에서 평소에는 스쳐 지나가던 발걸음을 자꾸만 멈추게 했다.

텃밭 한켠에 즐비하게 서있는
뜰보리수 나무들이 제법 빨간 모습이다.
주렁주렁의 열매들도 보기좋은데
빨갛게 익어가는 모습이 예쁘기만 했다.

텃밭에서 일을 하다가 목이 마르면
잘익은 뜰보리수를 한줌 따먹게 되고
이른 아침에 텃밭에 갔었을 때 따먹게 되는
뽕나무의 오디는

준비해 갔던 야쿠르트 1병과 함께
신선한 아침 요기가 되어주었다.

산책하면서 만나게 된 앵두는
시골동네 담장 뒷곁에
다닥 다닥..예쁜 모습으로 익어가고 있었다.

맛은 그다지 좋은 맛은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따먹게 되는 그 유혹은
어린시절이나
어른이 된 지금이나 변함 없는 것 같았다.

산비탈길 옆에는 산딸기도 익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숲을 헤치고 따먹고 싶지만
장화가 아닌 운동화 차림으로는
맘놓고 숲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우리 텃밭에도 딸기가 익고 있었다.
큰 것은 내 입으로 들어갔고
작은 것들은 새들의 입속으로 들어가라고
남겨놓았는데

 

참새가 왔다 갔고, 까치가 또 왔다갔는데
직박구리새가 다녀가면 어찌 될 것인가?
궁금하기도 했다.

아마도 그녀석은 식탐이 있어서

몽땅 먹어치우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텃밭에 감자꽃이 피었다.
자색 감자이니까 당연하게 자주색 꽃이다.

그냥 하지 감자 꽃은 하얀 색깔이다.

텃밭에 당근 한 뿌리를 남겨놓은 이유는
꽃을 보기 위함이었다.
드디어 당근 꽃이 피었다.

꽃송이가  커다란 붉은 당근의 꽃은
풍성하게 보이는 하얀 꽃이다.
당근꽃의 꽃말은 '죽음도 아깝지 않다'였다.

요즘 텃밭에  제법 이런 꽃들이 피고 있다.
당귀꽃과 방풍꽃은 비슷했다.

헷갈리기 쉬운 하얀꽃들은 푸짐했다.

 

그런데 이꽃은 당귀꽃이다.
당귀꽃의 꽃말은 '굳은의지' 였다.

돌나물꽃도 제법 예쁜 모습이다.

시골동네 길, 어느집 뜰앞의 독일붓꽃이
참 예쁜 모습으로 피고 있었다.

텃밭이 꽤넓은 곳의 절반은 온통 꽃밭이 되었다.

요즘은 농사 일이 버거운 사람들은 누구나

밭의 절반 정도는

꽃밭으로 만들어 놓는 것을 보았다.

 

흔한 꽃양귀비의 빨강색 보다는
겹양귀비꽃의 세련된 색깔도 보기좋았다.

수레국화를 텃밭에서 가꾸는 모습도
봐줄만 했다.

오랜 시간 동안 도로가에 있는 폐가인데
주인이 없는 집을 지키기 위한 꽃들은
이런 저런 사계절에 피는 꽃들이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빈집을 잘 지키고 있었다.

요즘은  수레국화의 계절 인듯,발길 닿는 곳마다

온통 수레국화꽃이 피고 있다는 것이 참 멋스럽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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