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수국이 피는 5월 끝자락에

nami2 2024. 5. 30. 22:35

접시꽃을 비롯해서 여름꽃은 계속해서 예쁘게 피고 있는데
기온은 여전히 17~20도, 전형적인 늦봄인가 생각했더니
어느새 5월 끝자락이라는 것이 덧없이 흘러간 것은 아닌가 했다.

딱 하루만 더 5월에 머물게 되면 본격적인 여름 6월이 시작되건만
5월 중순이 되기도 전에 무더운 여름 연습을 많이 했었기 때문인지
5월을 배웅하고 6월을 마중하는 것도 그저 그렇다는듯이 시큰둥이다.

6월 중순 부터 피기 시작하는 수국이 올해는 일찍 부터 눈에 띄었다.
해마다 이맘때는

수국보다는 더 먼저 바람개비를 닮은 하얀 치자꽃이 피고 있었건만

치자꽃은 아직도 꽃 필 생각 조차 하지 않는데...
무엇이 그리 성급했던지?
수국 종류의 꽃들은 어느새 초여름이 된듯 자꾸만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직은 어설픈 꽃색깔의 수국이지만
그래도 수국꽃이 피었다는 것만으로도
반갑고 예쁘기만 했다.

똑같은 꽃밭인데도 토양대로
꽂색깔이 달라진다는 수국을 보면
진짜 신기하다는 생각뿐이었다.

 

활짝 핀 수국보다는 피어나기 시작 할 때
모습이 더 예쁜 것 같았다.

수국 꽃 색깔은
자주색, 파란색, 붉은색, 백색인데
내 눈에는 파란색 꽃이 가장 예뻐보였다.

산수국도 꽃이 피고 있었다.

산수국 꽃의 중심부는 유성화이고
가장자리는 무성화가 핀다는 것도
들여다 볼수록 신기하기만 했다.

주로 돌밭이나 물가에 자생하는
산수국의 꽃말은 '변하기 쉬운 마음'이다.

나무수국은 쌍떡잎식물 장미목의
낙엽활엽관목으로 원산지는 일본이다.

 

나무의 높이는 2~3 미터인데
관상용으로 정원에 많이 심는다고 한다.
꽃말은 '냉정, 무정, 거만'이다.

약모밀은 남부지방 및 을릉도에서
야생으로 퍼져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식물 전체에 역겨운 냄새가 나는데...

그 냄새란 물고기 비린내가 나므로
어성초(漁腥草)라고 부르며
약재로 쓰고 있다고 한다.
약모밀의 꽃말은 '기다림'이다.

톱풀꽃은
프랑스에서 톱이나 대패, 칼, 낫 등으로
다친 상처에 응급처치 약으로 잘 듣는다고 해서
흔히 목수 약초로 부른다고 했다.

이맘때는 산비탈이나 숲에 많이 피고 있다.

 

시골동네를 비롯, 주택가 이곳 저곳에서
노랗게 비파 열매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비파나무는 중국 후베이성 및
쓰촨성 남부가 원산지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남부와
일본, 동남아시아, 중남미 국가 등에서
널리 재배되는 아열대식물이라고 한다.

이른 아침에 텃밭에 나가보면
황홀하다고 할 만큼
풀밭 가득 '메꽃'이 화사하게 피고 있었다.

 

어찌나 넝쿨이 많이 뻗어가는지
사진으로 표현이 안 될 만큼의 멋진 모습을
이렇게나마 사진 찍어본다.

메꽃은 누가뭐래도
확실한 우리나라 토종 야생화이다.
메꽃의 꽃말은 '속박, 충성, 수줍음' 이다.

시골동네 어귀를 화사하게 만들어 주는
금계국의 꽃말은 '상쾌한 기분'이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하루가 다르게 새까맣게 익어가고 있다.

텃밭 옆으로 나있는 도로는 우리 아파트 사람들의 산책로인데
그 도로와 맞물린 텃밭에 울창하고 커다란 뽕나무가 서있었다.
다닥다닥 열린 풍성한 뽕나무 열매 오디는

어느날 부터인가 하루가 다르게 까만색으로 익어가면서
그 길을 오고가는 사람들의 공동 먹거리가 되었다는 것이 우습기도 했다.

모두들 나무에 매달려서 오디를 따먹은 흔적이 재미있었음은
열매가 까만색이니까 입도 까맣고, 손도 까매져도 행복한 모습들..
요즘 오디와 뜰보리수가 익어가는 시골 마을 주변은
가던 길을 멈추고 열매를 맘껏 따먹어도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시골 인심인듯 했다.

낯선 사람도 가던 길을 멈춰서서

뽕나무 앞에서는 친구가 된 것 처럼 서로 열매를 따주면서
즐거운 척 하는 것도 재미있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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