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또다시 비가 내리는 날의 산책

nami2 2024. 4. 29. 22:42

진짜 하루종일 어쩜 그리도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것인지?
이번 봄에는 텃밭에

물 퍼다 줄 일이 없을 만큼 사흘에 한번씩은 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내리는 비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헷갈리겠지만...
꽃이 많이 피는 봄날에는 조금은 아쉽기도 했으나, 텃밭 모종심기가
바쁜 요즘에는 그저 약간은 좋은 쪽으로 점수를 주고 싶었다.
왜냐하면 봄채소 모종을 심고나서

물을 퍼다 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와 바람이 합세해서 우산 쓰는 것을 방해한다면

그것은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어준다는 것으로 끔찍했었다. 

비가 많이 내려서 밭이 침수 될까봐, 전문 농부님들이 하는 것 처럼
비옷을 입고 밭에가서 삽과 호미로 텃밭 옆 도랑의 물꼬를 틔웠다.

꽉막힌 도랑가를 삽으로 퍼내서 물이 잘내려가도록 한다는 것을...
누구에게 도움 요청 할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 조금은 씁쓸했었지만
씩씩하게 사는 척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은가 하면서도
육체적 으로는 많이 힘들었음에 그냥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었다.

그래도 비옷을 입었으나 비를 많이 맞고 열심히 일했다는 것을
무엇인가 한테라도 보상 받고 싶어서
시골 동네 길을 서성이듯, 허탈한 마음으로 빗속을 산책하다보니
비를 맞으면서도 예쁘게 피고 있는 꽃들에게서 위로를 받는 기분이었다.

어느새 작약이 피기 시작했는데
왜 비 내리는 날에 꽃이 피기 시작했는지?
그러면서도 비를 맞은 꽃봉오리가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2~3일 정도 되면
작약이 화사하게 피지 않을까 기대 해본다.

무늬병꽃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주 걷는 시골동네 한바퀴는
며칠에 한번씩 돌아볼 때마다
새로운 꽃들이 눈을 호강시키는 것 같았다.

병꽃나무 종류는 엄청 많았다.

그러나 병꽃나무 중에서는 깊은 산속에서
꽃이 피는 삼색병꽃이 가장 예뻤고
그 다음에는 원예품종이지만 

예쁜 병꽃나무는 '무늬병꽃'인 것 같았다.

빗속에서도 불두화는 제법 화사했다.
하얀 꽃이 몽실 몽실...
마음 까지 즐거워지는 것 같았다.

불두화는 백당나무의 유성화를 없애버리고
무성화 꽃잎만 자라게 하는 원예품종이다.

*무성화(無性花)는
수술과 암술이 모두 퇴화하여 씨가 생기지 않는 꽃이라고 한다.
수국이나 불두화는 대부분 무성화이다.

져먼아이리스꽃도 피기 시작했다.
붓꽃을 좋아하지만
이 독일붓꽃도 꽤 좋아하는 꽃이다.
져먼아이리스 독일 붓꽃의 꽃말은
'멋진결혼'이라고 했다.

어느집 뜰앞에
노란색 모란이 참 예쁘게 피고 있었다.

여러종류의 모란이 있었지만
이렇게 풍성하고 예쁜 노란색 모란이
피고 있다는 것이 신비스럽기도 했다.

빗물에 머리가 무거워서
자꾸만 고개를 숙이는 모란꽃이
측은하기는 했어도 예쁜 것만은 사실이다.

비를 맞아도 기품있어 보이는 분홍색 모란!!

길고 긴 숲길에 떨어진 철쭉 꽃잎이
꽤 분위기스럽게 했다.
비 내리는 꽃길은 얼마든지 걸을만 했다.

야생갓꽃은 아마도 봄이 다가도록
시골 길을 노란색 꽃길로 만들 것 같았다.
비가 내려도
노란 꽃잎은 그다지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허름한 담장 옆을 노랗게 꽃이 피어서
화사함을  만들어 주는 모습이 보기좋았다.

괴불주머니는 현호색과의 한해살이풀이다
꽃말은 '보물주머니 '이다.

마당가에서  하얀꽃이 비를 맞고 있었다.

말발도리꽃은 키가 작고 꽃모양이 예뻐서
암석정원이나 바위 틈에 심어두면
보기좋다고 한다.
말발도리의 꽃말은 '애교'이다.

노란 장미꽃이
점점 더 많은 꽃봉오리를 만들고 있었다.

빗물을 흠씬 맞았어도
그 고운 자태가 흐트러지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장미꽃 중에서 노란장미를 진짜 좋아한다.

곧 5월이니까...
하얀 찔레꽃도 피기 시작했다.

5~6월에 꽃이 피는 수레국화 꽃이

아직은 4월이건만
들길을 멋스럽고, 화사하게 만들고 있었다.

수레국화 꽃은 언뜻 우라나라 토종꽃인줄 알았었다.
은근히 예쁘다는 생각, 은근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해서인지
마냥 친근감이 느껴지는 꽃이다.

특히 파란 색깔의 수레국화 꽃은 아름답기 까지 했다.

수레국화꽃 유럽에서 건너온 귀화식물로서 독일국화로도 알려졌다.
꽃 색깔은 파란색이 가장 많고, 주황색, 붉은색, 보라색, 백색 등 이 있다.
수레국화 꽃말은 '행복, 섬세, 유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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