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작약꽃이 피는 5월 마중...

nami2 2024. 4. 30. 22:47

흠뻑 내리는 잦은 비 덕분에 봄날의 연두빛 식물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폭풍 성장을 하면서 초록빛 세상을 만들고 있는 요즘이었고
온갖 봄꽃들이 피고 지고,피고 지고 하기에
그것들을 쫒아 다니느라 참 바쁘게도 시간을 보냈던 4월이었는데...
어느새 아름다웠던 4월의 아쉬움을 남겨야 하는 그 마지막 날이 되었다.

늦봄이라고 일컫는 5월은 어느새 초여름으로 탈바꿈 된채
아카시아꽃을 비롯하여 찔레꽃, 장미꽃 그리고 작약 까지
아주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는 계절이라는 것이 우선은 의아했다.

예전에는 5월에 피는 봄꽃들이었건만,

어느 순간에 봄꽃들이 초여름꽃으로 소속이 바뀌었음도 아이러니 하다.

한낮의 강렬한 햇볕은 예전에도 이렇게 덥기만 했었던 5월이었던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서 그때의 5월을 실감하고 싶었으나
이미 온난화 영향으로 봄은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음에 그러려니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산책을 하다보니 한여름에 피는 접시꽃도 어느새 꽃봉오리를 보였다.
봄이 짧아진 계절, 여름의 강렬한 햇빛속에서도
여전히 계절에 순응하며,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그저 대견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4월의 마지막 날에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 처럼
활짝 핀 예쁜 작약을 만나게 되었다.

어제 빗속에서 꽃봉오리를 보였던
작약이 오늘 이렇게 활짝 꽃을 피웠다.

지인 집 텃밭에 갔더니
텃밭 입구에  활짝 핀 작약들이
화사한 모습으로 아는체를 했다.
진짜 예뻐보였다.

텃밭을 하는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들 텃밭에다가 꽃도 심는  것이 취미인듯 했다.

 

작약의 원산지는 중국이며
관상용이나 약초로 재배 하는데
어린 잎은 식용하며 한방에서는 약재로 사용한다.
꽃말은 '수줍음, 풍부한 사랑'이다.

불두화는 점점 더 예뻐지고 있는 요즘인데
4월꽃이 아니라
5월꽃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은...
곧 초파일이기 다가오기 때문이다.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는 불두화였기에
그래서 더욱 친근감이 있었는지 모른다.

어느집 마당가에 핀
불두화와 노란색깔의 모란이 예뻐서
담장너머로 사진을 찍어봤다.

작약꽃이 피기 시작했지만
예쁘게 피고 있는 모란은 여전히 예뻤다.
원래는 모란 꽃이 지면, 작약꽃이 피는 것인데...

모란은 목작약이라고 했고
작약은 초목단이라고 할 정도로
모란과 작약은 헷갈릴 만큼 비슷했다.

원예용 모란이 많이 눈에 띄는데
하얀색의 모란도 원에용인듯...

그런대로 참 예뻐보였다.

이 꽃은 분홍색 모란꽃이다.
작약이 피기 시작하니까 자꾸 헷갈린다.

모란과 작약의 차이점은
*모란은 가을에 잎을 떨구고 줄기는 그대로 남은채
겨울을 월동하는 나무이면서, 4월 중순쯤 부터 꽃을 피운다.

*작약은 한해살이를 마친 후  
겨울에 줄기가 시들어 없어지는 풀이다.
여러해살이 작약은 땅속에서 뿌리로 겨울을 보낸 뒤
이듬해 다시 새싹으로 나와서 5월쯤에 꽃을 피운다.

요즘 '홍가시나무'가 곳곳에서
하얀 꽃을 피우고 있었다.
수변공원 데크 길 옆에서 꽃을 피우는
홍가시나무가 꽤 인상적이었다.

홍가시나무는 정원이나 화단가에
심어 기르는 상록성 작은키나무이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식재하며
태국, 미얀마, 중국, 일본...등지에 분포한다.
홍가시나무  꽃말은 '검소'이다.

초여름에  꽃이 피는 지칭개꽃이
벌써 부터 꽃을 피우고 있다.

지칭개는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서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식물 전체를 약재로 사용한다.
지칭개의 꽃말은 '고독한 사랑'이다.

길가에서 예쁘게 핀 꽃을 만났다.
'난쟁이 아욱'이라는 꽃이었다.

난쟁이 아욱은
경북 영일의 장기곶 해변 마을에서
자생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현재는 남부지방과 제주도 을릉도에
분포한다고 했는데
난쟁이 아욱은 '북미, 서아시아' 등지에서
귀화한 식물이다.

난쟁이 아욱의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 은혜라고 한다.

예쁜 모습의 '장미매발톱' 꽃을 만났다.
요즘은  새로운 매발톱들이 제법 눈에 띈다.

숲길을 지나면서 느껴지는 아카시아 향기가

제법 초여름을 알리는 것 같았다.

 

향기로운 아카시아 꽃은 예쁘기만 했지만
뻐꾸기 소리가 들려야만 더 잘 어울리는 아카시아 꽃이건만
아직  그녀석 뻐꾸기는 소식도 없다.

지난 늦가을날에 해안가에 있는 지인 집에 찾아가서
재미삼아 바다가 보이는 뜰 앞에 보리를 심어놨었다.
봄날에 예쁜 모습이 될 것이니까...
그때는 청보리 심어 놓은 것을 고마워 할 것이라고 큰소리도 쳤었다.

보리가 얼마나 컸을까 생각하면서
지인집에 찾아갔더니 이렇게 예쁜 청보리가 되었음에
늦가을에 힘들게 모종을 심었던 것은 모두 잊은채...
푸른 바다와 너무 잘어울리는 청보리가 멋져보이기 까지 했다.
5월 중순 쯤에  보리가 누렇게 익어갈 쯤에
다시 한번 차 마시러 갔다가 사진을 찍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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