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여름 풍경화 (1)

nami2 2010. 6. 29. 23:27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장마가 시작되었나 봅니다.

     징검다리가 있다면 건너가보고싶은 냇물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맹~꽁 , 맹~꽁  난데없이 맹꽁이 소리가 나서 냇가의 뚝에 가보았더니, 여름이 시작된지  얼마나

     되었다고 코스모스가 피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일찍 피는 코스모스라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계절 감각을 잃어버린  멍청한 코스모스인것 같습니다. 

     비오는 냇물을 바라보니  고향생각도 나고, 어린시절 냇가에서 송사리 잡던 기억도 나는군요.

     남쪽지방에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더니만 오늘부터 장마로 들어 가는것인지 아니면 ,

     월드컵 열기와 초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한꺼번에  씻어 내기 위한  시원한 빗줄기일까요. 

     물안개 피어 오르는 냇물은 진한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흐르는 시냇물과 하얗게 피어 있는 '개망초꽃' 우산을 받쳐 들은채 사진을 찍습니다.

      다른사람들의 시선은  '그냥' 들판에 피는 들꽃으로 생각하겠지만 ,나에게는 아련한 그리움이 있는 꽃이기에

      사진속에 그리움도 같이 넣어 봅니다. 

     치매에 걸렸든 ,여름에 피는 꽃이든 코스모스꽃은 그냥 좋습니다.

     고향으로 들어가는 동네 어귀에 초등학교시절에 심었던  '코스모스 꽃길'은  고향을 떠나 온지 몇십년이 되도록 

     한없는 그리움으로 남았습니다.

     이미 없어진 꽃길이지만 ,마을로 들어가는 신작로 양옆에 피어 있던 코스모스는 지금 이렇게 여기서 또,볼수 있어

     언제나 그리움이 가득 들어 있는 꽃으로 바라봅니다.

      이제껏 살아 오면서 시골에서의 생활은 국민학교 들어갔던 7살에서 사춘기가 시작된 17살 까지 였습니다.

      시골에대한 막연한 그리움은 시골살이 10년동안의 세월이 전부 였기에 아직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그때 보았던 들꽃 '개망초'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 갈 날이 더 짧은 내게는 진한 그리움으로 계속 가슴에 남을듯 합니다.  

    하루종일 내리는 비는 들꽃들을 지치게 하나봅니다.

    가뭄때문에 목이 말랐던 꽃들이지만  한꺼번에 빗물을 너무 많이 뿌려주니 견디지 못하고 풀 숲으로

    자꾸만 쓰러지려 합니다.   

    갸녀린 코스모스도,하얀 개망초꽃도 물방울에 적셔져 몸을 가누지 못하고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비가오는 냇물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은채~말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숲속 너머 저쪽으로 물안개 자욱한채  시간은 자꾸만 여름속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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