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삭막한 겨울날의 예쁜 풍경

nami2 2023. 12. 20. 22:20

겨울에도 이런저런 꽃이 피고 있는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도
점점 꽃이 사그러질 만큼 날씨가 추워졌다.
오늘 아침 기온은 0도였고, 낮기온은 영상 6도 였는데...
점점 더 심해지는 한파로 인해

도로가 결빙되고 있다는 다른지방에 비하면 조금은 따뜻 했으나
이제는 이곳에 불어오는 바람도 아주 차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질척거림이 심해서 장화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텃밭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겨울 추위가 들락날락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들판을 한바퀴 돌아보니
곳곳에  작은 비닐 무덤들이 봉긋 봉긋하게 만들어진 것이 보여졌다.
한겨울에도 쌈채소를 먹겠다는 것이 사람들의 욕심인지는 몰라도
나역시 쌈채소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들판 곳곳을 누비면서 고민을 해봤다.

날씨는 추웠지만 걷기운동에는 계절이 없는듯 해서

닥치는대로 이곳 저곳을 한바퀴 해야만 했다.
숲길 옆을 지나다보니 아주 예쁜 열매가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꽃보다 더 예쁜 '노박덩굴'열매였다.

노박덩굴 열매는
겨울새들이 가장 좋아하는 열매처럼 보여졌음은
많은 새들이 열매를 먹고 있었고
거의 빈 껍질만 남아 있음이 증거가 되었다.

그런데 같은 열매들 중에서도
계요등 열매들은
새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것인지
주렁주렁,다닥다닥이 줄어들지 않았다.

남천열매는 이젯껏 빨간 열매만 있는줄 알았는데
노랑 열매도 있었음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남천은 중국이 원산지인데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심어서 기르는 상록성 떨기나무이다.
겨울에 남천 잎이 붉게 변하고 있지만
낙엽이 떨어지지 않고

겨울 내내 예쁜 잎을 볼수 있다는 것이 특색이다.

어느집 뜰앞의 노랑국화는
아마도 12월 내내
꽃이 필 것 처럼 씩씩해 보였다.

길가의 노란 민들레는
날씨가 영하이거나 말거나
엄청 춥거나 말거나 예쁜 모습으로
꽃이 피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낙엽 이불이 얼마나 따뜻한지는 모르겠으나

포근한 모습의 민들레꽃이 예쁘기만 했다.

 

민들레의 꽃말은
감사하는 마음, 행복이라고 한다.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나무들은 추위와는 상관 없는듯 보였다.
들판 곳곳의 매실나무들에서
꽃망울을 보았기 때문이다.

청매화 꽃망울이 벌써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새해 1월 15일쯤에는
청매화가 피지 않을까 가늠해본다.

비파나무꽃은 날씨가 추워도
변함없이 꽃이 피고 있다는 것...
꽃말은 온화, 현명이라고 한다.

비파나무는 장미목에 속하는 상록활엽소교목으로 아열대식물이다.

그래서 따뜻한 남부 지방의 겨울에 꽃이 피는 것 같다.

 

유자 열매가 더욱 튼실하게 보이는
추운 겨울날이다.

차거운 겨울 바람에

자꾸만 땅 위로 떨어져 뒹구는
커다란 모과열매가 아깝기만 했다.

날씨가 더 추워진다고 하니까
텃밭에 나가서 부랴부랴 쌈채소를 뜯어왔다.
로메인 상추와 오크상추 그리고 적로메인상추와 치커리는
모두 샐러드용 쌈채소들이다.

양배추와 양상추는 마트에서 사다놨고, 당근과 사과만 썰어넣으면

아삭거리고  싱싱한 겨울철 야채샐러드가 된다.

 

내일은 기온이 영하 8도 까지 추락한다고 했다.

요즘의 기온은 오르락 내리락을 자꾸만 하는데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을 더 좋아하는 요즘 기온은
영하 5도 까지는 모든 채소들이 텃밭에서 견뎌냈으나
영하 8도는  아무래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불안했다.

 

그래서 들판의 다른 사람들 처럼 쌈채소의 비닐무덤을 만들었으며
시금치와 겨울초(유채)같은

월동채소들은 그나마 눈인사로 무사하길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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