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기장 시장으로 가는 길에서

nami2 2023. 12. 6. 22:24

일기예보는 궁금해 할 것도 없이 오늘의 낮 기온은 17도였다.
10년만에 쌓일 만큼 내렸던 11월 초순의 하얀 눈도 그렇고
11월 중순에 며칠동안 영하로 내려가서 당혹스럽게 했었던...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12월이라는 계절에 그것도 겨울 초입에 단풍을 예쁘게 물들였으며

기온은 생각보다 훨씬 높은 이상기온을 만드는 것 같았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이번 주말의 기온은 20도가 넘는 높은 기온이 될 것이고
12월 중순 까지는 영하의 날씨도 없는 기가막힌 겨울을 만드는듯 했다.

그래도 12월이니까 김장을 해야겠기에 준비할 것들이 많아서
김장시장이 열려서 요즘 한창 북적거리는 재래시장을 가봤다.
집에서 25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 기장시장은 어시장으로 유명한 곳인데...
기장시장으로 가는 길은 들길을 지나고, 얕으막한 산길도 지나가며
몇개의 공원도 지나가는 그런 재미있는 길이라서 걷기운동 겸 다녀왔다.

아파트 후문을 나오면서 보니까

늦으막 하게 물들기 시작하던 은행나무가
아직 샛노란 은행잎도 만들지 못했는데
어느새 낙엽 되어서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아마도 아파트 단지內에서는
마지막으로 단풍이 물드는 은행나무인 것 같았다.

아파트 후문에서 기장시장으로 가는 길은
들길도 있었고
좌측으로는 고라니들의 터전이 있는 얕으막한 산이 있다.
바람이 불때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상수리 나무의 낙엽들이 도로를 바스락거리게 했다.

산비탈 옆 도로에
노란꽃이 무더기로 피고 있었다.
이른 봄에 꽃이 피는 '방가지똥'꽃이었다.

때가 어느 때인데 '방가지똥' 노란꽃이
꽃봉오리를  다닥다닥  맺혀 있었음에
그냥 웃어봤다.
어차피 이곳의 12월은 겨울이 아니기 때문...

산 길 옆으로
참나무 단풍이 제법 예쁜 모습이었다.

마른풀 숲에 노란꽂이 보였기에
보물을 발견한듯 풀숲을 헤쳐보니
야생 뱀딸기 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그 옆에는 빨갛게 익은 뱀딸기가
너무 예쁜  모습이었다.

어느 누가 지금의 이곳을 12월 초순이라고 할 것인가?
순간적으로 반가우면서도 어처구니 없었다.

기장시장으로  가는 길에는 공원이 몇 군데 있었다.
휴식을 하는 공원이 있었고
걷기운동을 하는 수변공원도 있었으며
새마을 공원도 있었다.

수변공원 주변에는 단풍나무도 예뻤고
개울물 흐르는 소리도 듣기 괜찮았다.

겨울동안에는 청둥오리들이 제법 많이 노는 곳인데

날씨가 따뜻하니까 철새인 청둥오리떼 들이 보이지 않았다.

 

수변공원의 단풍잎은 이제서 절정인듯...

노란단풍도 한몫을 했다.

오늘 12월 6일날의 단풍...!!
아마도 다른 지방에는 이런 단풍이
벌써 사라지지 않았을까
뒤늦게 눈이 호강하는 것 같았다.

이곳은 새마을 공원이라고 하는데
걷기운동 하기에 아주 적당해서

가끔 갈 곳이 마땅찮을 때는

이곳에서 6,000보 정도를 걷고

집으로 가다보면 10,000보가 채워진다.

 

제법 예쁜 모습의 메타쉐콰이어 나무들이
공원을 아름답게 했다.

초가을 9월에 피는 추명국이
예쁘게 핀 것을  보면서 우선 반가워했다.

 

왜냐하면 5월에 피는
장미꽃도 새삼스레 피고 있는 12월이기에 

그다지 이상하지도 않았다.

 

기장시장 입구에는 은행잎이 절정이었다.
바람이 불면 우수수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이 시장 좌판대 위로 사정없이 쌓여만 갔다.

시장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면
장사 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찍힐까봐
멀리서 시장 풍경을 찍어봤다.

기장시장에서 기장역으로 가는 길에도
은행잎은  너무 예쁜 모습이었다.
노란 눈이 내린 것 처럼...

기장 시장에서 기장역으로 가는 길

올해는 기장시장의 노란 은행잎이 약간 이른편이다.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니까
은행잎이 물드는 시기가 앞당겨진듯 했다.

해마다 기장시장에서 기장역으로 가는 길의

즐비하게 서있는 은행나무들은 12월10일에서 12월 20일 까지

멋진 풍경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곳은 주변에 항구가 몇개가 있었기에

싱싱한 생선을 파는 좌판들이 즐비하게 늘어섰기에

외지에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제법 많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해마다 이맘때는

샛노랗게 물든 은행잎과 떨어진 노란 낙엽으로 시장 주변을 

멋진 분위기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 명소가 된듯했다.

'감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하 5도 날씨의 주변 풍경  (21) 2023.12.18
12월 초순 해안가 마을에서  (20) 2023.12.11
동해남부 어촌 주변,12월 풍경  (26) 2023.12.04
뒤늦게 찾아온 만추 풍경  (17) 2023.11.23
10년만에 눈이 내린 날에  (30) 2023.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