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해국이 피는 해안가에서

nami2 2023. 10. 23. 22:27

날씨가 더욱 싸늘해지면서 곳곳에서 국화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음이
가을이 꽤 깊어가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피부로 제법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일년에 한번 이맘때 쯤이면
독감예방 접종이라는 것이 또다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주사에 대한 공포는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줄어들지 않으면서
독감 예방접종 주기는 왜 그렇게 빨리 찾아오는 것인지?

피할 수도 없고, 즐겁게 받아드릴수도 없고, 그럭저럭
또 한해가 지나가고 있음에 서글픔 까지 느껴지는 것이  요즘이다.

나이 먹는 것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닌데
이제는 뒤로 미뤄서는 안되는 독감예방...
몇 년 전만 해도 젊음 이라는  것이 방패막이가 되어주었지만 
이제는 미뤄서는 안되는 나이가 되고보니 날짜가는 것이  두렵기만 했다.

그런데 올해는 뜻하지 않게 편두통이라는 증세로 감기몸살이 잦았다.
진찰과정 중에서 대상포진 증세라는 것이 자꾸 거론되면서
대상포진 예방접종 하는 것이 좋다는  의사 소견이 갈등을 느끼게 했기에
우선 독감예방 접종보다는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더 나을것 같아서 오늘 큰 마음 먹고 주사를 맞게 되었다.

 

주사후 병원에서 늘 의무적으로 하는 말인즉
무리하지 말고, 운동하지 말고, 샤워금지, 술먹지 말고
그 수칙을 모범생 처럼 지키기 위해 접종후 꼼짝없이 집콕을 했다

그러다가 늘 바쁘기만 했던 하루의 시간을 집콕으로 정지시키려니까

놀고있는 시간들이 그냥 아깝다는 생각에
해안가의 해국이 생각나서 산책삼아  해안가로 나가봤더니
해안가 갯바위를 중심으로 해국은 너무 예쁘게, 이 가을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었다.

아직은 해안가에  해국이 피었을까 갸우뚱했었는데
주말에 알바하는 집의 뜰앞에

해국이 피어 있다는 것을 보고나서
해국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알 수 있었다.

해마다 이맘때 10월 중순쯤
독감예방 접종 시기쯤에
해안가에 나가보면 해국이 피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해안가 자연의 시계는 고장나지 않고 잘 맞는 것 같았다.

깊은 가을에 해안가 언덕에서 예쁘게 피는 이 꽃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국화라서 해국(海菊)이라고 부른다.

해국의 특징은 늦은 시기 까지  꽃이 핀다는 것인데
다른 식물들이 모두 사그러지는  12월초에도
해안가 갯바위 주변에서

꽃이 피고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기 까지 했다.

중부 이남지방, 바닷가 언덕이나 섬지방

바닷가 양지의 바위틈에서 자라는 해국은 

어린 잎은 식용하며

한방과 민간에서 식물체를 이뇨, 해수, 방광염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

 

해국의 꽃말은 '침묵'이라고 한다.

해국은 지금 부터 피기 시작하면
12월 초 까지 해안가에서 피고 지고를 반복하면서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해국은 7월~11월에 꽃이 핀다고 했는데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지방에서는

정확하게 10월 중순 부터 12월 중순 까지

꽃이 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국은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해안가에서 자라는
반목본성 여러해살이풀로
햇볕이 잘드는 암벽이나  해안가 비탈길에서 잘 자란다.

바닷가 갯바위 주변에서 다른 야생화를 찾아봤더니
해국 외에는 아무런 꽃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렵사리 만난꽃은 '갯무'였다.

갯무는 지중해가 원산지이며
두해살이풀로 바닷가 모래땅에 자란다.
갯무  꽃말은 '바람 같은 삶'이다.

해안가에서 해국과 함께 길동무 처럼  
꽃이 피는 것이 또하나 있었다.
노란 털머위꽃이다.

털머위 꽃말은

한결 같은 마음, 다시찾은 사랑'이라고 한다.

해안가에 피고 있는 노란 털머위꽃은
지금 부터 피기 시작하여서
12월 중순 까지도 예쁜 모습으로 눈에 띄는 꽃이다.

털머위꽃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아시아 동부지역에 2종이 분포하고 있다.
국화과 여러해살이풀로 개화시기는 9~10월이라고 하는데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에서는

해국과 함께 10월 중순에 꽃이 피며, 12월 중순 까지 꽃을 볼 수 있다.
원산지는 우리나라(제주도 을릉도 남부지방, 다도해 섬지방)이며
일본, 중국에도 분포하는 식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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