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국화꽃이 피고 있는 가을날에

nami2 2023. 10. 19. 22:52

텃밭 주변에서 하나 둘 피고 있는 국화꽂이

자꾸만 눈에 띄면서 늦가을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계절의 흐름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질주하고 있었음은
단풍이 물들새도 없이 떨어져 뒹구는 쓸쓸한 낙엽도 그렇고
코 끝을 스치는 국화 향기를 느끼면서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면서 따끈한 국화차와 유자차가 생각난다는 것은
그만큼 날씨가 싸늘해진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이른아침의 찬이슬은 어느새 손이 시릴 만큼 차거웠고
그 덕분에 텃밭으로 나가는 시간이 자꾸만 늦어지면서
점점 게으름을 피우게 되는 요령이 생기는 것 같아서 웃어보기도 했다.

더운 날씨 탓에 이른 아침 5시 부터 부지런을 떨었던 여름날이 그리워질 만큼
늦가을의 기온은 또다시 따끈한 쌍화탕과 감기약을 복용해야만 하는
감기몸살 대장으로  만들고 있었음에 어떻해서라도 면역력 키워보려고
차거운 땅에 맨발로 흙길 걷는 것을 시도해보는 어처구니 없는 요즘이다.

텃밭 한켠에 심어놓은 국화가 탐스럽게 꽃을 피웠다.
무서리 내릴 쯤에 좀 더 늦게 꽃이 피어도 되었을텐데
성급한 국화는

나도  모르는새에 혼자서 요렇게 예쁜 모습이 되었다.

텃밭에 노란색의 국화는 제법 많았다.
꽃봉오리 몽글 몽글 피우고 있는 대국(大菊)과
아주 갸녀린 꽃망울의 소국(小菊)인 산국은
아마도 열흘쯤에 텃밭을 온통 국화향기로
가득 메우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봄 부터  오랜 시간들을 열심히 돌봐줬던 이유는
늦가을 텃밭을

쓸쓸해 하지 않기 위해서 였음을 또 자랑해본다.

노란국화의 꽃말은
상처받은 사랑, 질투, 거절"이었다.

구절초를 닮은 국화도 모습을 드러냈다.
시골마을 어느집 뜰앞의 국화꽃이
제법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하얀 국화의 꽃말은
순수,진심, 순결함이라고 했다.

핑크색 국화 꽃말은
첫사랑, 로맨틱 ,무한한 감사'라고....

아스타 국화와 그냥 국화를 자꾸만 혼동했었다.
그런데 잎을 보니까
확실하게 구분이 됨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짙은 보라색 꽃이  눈에 띄길래
국화와 비교하면서 사진을 찍어봤다.

아스타의 꽃말은 '신뢰와 지혜'인데
늦여름 부터 가을 까지 오랫동안 꽃이 피기 때문에
영원한 사랑, 영원한 아름다움'이 추가 되었다고 한다.

아스타 국화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원산지는 북아메리카 였다.
또한 아스타는 과꽃의 개량종으로
꽃 머리가 많고,모양도 크고 ,키도 크며
화단에 심기가 적합하다고 했고

꽃색깔은  보라색, 분홍색, 흰색 등 다양하고
9월 부터 10월 까지 핀다고 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주택의 골목마다, 시골동네 곳곳에서
그리고 아파트 단지에서
아름다운 가을 향기가  짙어지고 있었다.

금목서의 향기가 짙어서인지
꽃말은 '당신의 마음을 끌다' 였다.

목서는 중국이 원산지인 물푸레나뭇과의 상록활엽관목으로

중국에서는 계화(桂花)라고 부르며
그 향기가 무척 향기롭고 강하고 멀리 까지 퍼진다고 해서
만리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어찌보면 은목서 같은데
잎을 보니 호랑가시나무를 닮았기에
내나름 구골목서라고... 해봤다.
은목서는 11월중순 부터 12월 초에 꽃이 피는 것을 봤기때문이다.

구골목서는 구골나무와 목서를 교배하여
탄생한 품종으로
개화시기는 10월~11월이며
연한 백색으로 꽃이 뭉쳐서 피는데
금목서 보다는 향기가 은은했지만 거의 밋밋했다.

잎을 보면 호랑가시나무와 비슷해 보이나
전혀 다른 종류로 흔히 은목서라고 유통되어

남부 지방에서 많이 자라고 있다고 했다.
구골목서의 꽃말은 '유혹, 당신은 고결합니다' 였다.

 

커다란 감나무에 어쩌다 달린 것 처럼
달랑 2개의 감이 대롱대롱 위태로워 보였다.

혹시 거센 바람에 떨어지지나 않을까 염려도 되었다.
그러면서 왜 그렇게 쓸쓸하게 보이던지?

 

그렇지만 파란 하늘가의 붉은 감이 참 아름답게 보이길래
가던 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어봤다.
되도록이면 멋스럽게 사진을 찍어보려고 노력해 봤지만 ....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그런대로 괜찮게 보이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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