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늦가을 길 위에 핀 국화꽃

nami2 2023. 11. 22. 22:35

몹시 추워서 움츠려들던 날들은 속절없이 겨울행 열차를 탔는가 했더니
10년만의 귀한 눈이 내린 후 세상은 다시 가을로 되돌아 간 것 같았다.

어정쩡하게 푸르기만 했던 나뭇잎은 찬바람에 낙엽을 떨구고
한참 예쁘게 피던 꽃들은 무서리와 함께 후즐근 한 모습들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내렸던 선물 같은 하얀 눈 때문인지
춥기만 했던 계절은 다시 늦가을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주변의 모든 것들을 활력있게 만들어 놓고있었다.

 

형형색색으로 나뭇잎은 곱게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고
곳곳에서 피고있는 애기동백꽃은 물론 후즐근 했던 국화꽃들도
다시금 그윽한 향기를 내뿜고 있다는 것이
인간이나 식물들이나 '눈 그리움'이 해소되었다는 것이 그렇게 기쁜 것인가
새삼 자연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껴봤다.

매일같이 걷기운동 때문에 어쩔수 없이 길 위를 서성거려야 하는데
가는 곳마다 눈에 띄는 꽃들은 모두 추위와는 아랑곳 하지 않는 국화꽃들이었다
추위 때문에 잠시 주춤했었으나 그 추위로 인해 단련된 듯한
국화의 그윽한 향기는 더욱 짙어졌고  
추위를 이겨낸 꽃들은 더욱 싱싱했으며 더욱 예뻐진 모습들이
아마도 12월 내내 꽃이 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언뜻보면 종이접기해서 만든 꽃처럼 보여졌지만
보면 볼수록 예쁘다는 느낌을 받는 국화꽃이다.

그림물감으로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을 것 같은 오묘함이

가던 길에서 자꾸만 발목을 잡는 것 같았다.

 

아주 앙증맞은 꼬맹이 처럼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흐뭇함...
그냥 이 국화꽃이 예쁘기만 했다.

요즘 꿀을 찾는 벌들이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국화꽃이다.
향기가 짙었고 단맛이 있는 감국이다.

국화차를 마시고  싶어서
국화꽃을 따서 말리고 싶었지만
예쁜 꽃송이를 딴다는 것이 마음 편하지 않아서
머뭇거리게 되는 지인집 마당가의 감국이다.

흰 국화의 꽃말은 성실과 진실이라고 하는데
흰국화의 기준은 어디서 어디까지인지
흰국화의 종류가 너무 많은 것 같았다.

흔하지 않은 빨간색 국화가
엄청 많이 피어 있는 집을 시골동네에서 만났다.
빨간색  국화꽃이  꽃밭 가득이었다.

빨간색 국화의 꽃말은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였다.

어느 유치원 담장가의 국화꽃은 하얀색이었다.
2주 정도 되어서
그 길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곳  유치원 담장 앞의 하얀 국화꽃이 이렇게 변해있었다.
요렇게 변하는 국화꽃이라면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해안가로 가는 길 언덕 위에
한아름의 국화꽃이 피고 있었다.
너무 높아서 사진 찍기를 여러번...
겨우 몇장 건졌다.

언덕 위의 하얀꽃을 접사로 찍어봤더니
이렇게 이쁜 국화꽃이었다.

같은색깔, 같은 모양의 흰국화 꽃인데
어느곳에 피어 있느냐에 따라서
분위기도 달라지는 것 같았다.
언덕 위에 핀 꽃이 더 예쁜 것 같았다.

핑크색 국화꽃의 꽃말은 '첫사랑 ,로맨틱'이었다.

사실 여러가지 국화꽃 중에서
이런 색깔은 별로였지만
국화꽃이니까 예쁘게 봐주기로 했다.

산책을 할때마다  이곳 저곳에서
오라고 하는데는 없어도  갈 곳은 많다보니
곳곳에서 피고 있는 국화꽃은 천차만별이었다.

어느집 담장 옆의 국화꽃

꽃을 좋아하는 집주인이라는 것은
가끔씩 지나다보면 계절별로
피고 있는 꽃들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일년 내내 계절꽃들이 예쁘게 피고 있는 이 집은

어떤 때는 일부러 찾아갈 때가 있었다.

 

나도 엄청 꽃을 좋아 하지만
이집 주인께서도 꽃사랑이 대단하신 것 같았다.

깊은 가을이 되면서
해안가에 '갯국화'꽃이 피기 시작했다.

언뜻 국화꽃은 비슷했으나 국화 잎이 특이했다.

 

갯국화는 일본이 원산인 국화과 식물이다.
주로 해안지역에서 자생하기 때문에
갯국화라고 부르는데
일본에서는 해국(海菊)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주로 지바에서 이즈반도 까지의
동쪽 해안지역에서 자생한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남쪽 해안지방에 분포한다고 하며
갯국화의 꽃말은 '일편단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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