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동해남부 일광 해수욕장

nami2 2021. 8. 6. 21:59

이른아침 텃밭에서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텃밭지기가 아침식사를 하러 가자고 제안을 했다.

아침 부터 바람 한점없는 밭에서 2시간 정도 일을 끝냈을때는, 비맞은듯 땀으로 옷을 모두 적신 상태였다.

그런데 텃밭지기의 아침식사 제안은 '수구레 선지국밥'이었다.

열심히 일하고 땀을 흘렸으니, 뜨거운 음식으로 몸을 보호하자고 했다.

이열치열이란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찾아간 것이 동해남부 일광해수욕장 끝머리에 위치한 학리포구 선착장이었다. 

입맛없는 여름철에 누군가 해준 음식을 먹는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음식이 뜨겁거나 말거나 한그릇을 먹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 스치듯, 자동차 차창 밖으로 보여지는 일광해수욕장이 하루종일 머릿속에 남아 있어서

오후 시간에  걷기운동은

일광해수욕장으로 정해 놓았다가, 해가 질 무렵에 해수욕장으로 나가보았다. 

 

일광해수욕장에서 바라본 학리포구가 가물가물이다.

오늘 아침에 저곳에서 펄펄 끓는 수구레선지국밥을 먹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눈쌀이 찌푸려질 만큼 

늦은 오후의 날씨는 여전히 더웠다.

저녁 6시쯤의 기온은 여전히 32도.... 지긋지긋한 여름날이다.

 

늦은 오후의 일광해수욕장은  그다지 많은 사람들이 붐비지는 않았다.

동해남부 일광해수욕장은

해운대, 광안리, 송정, 송도, 다대포..등 부산 도심의 해수욕장 보다는 한적하다는 것이 좋았다.

일광해수욕장 보다 더 한적한 곳은 , 동해남부 임랑해수욕장이다.

 

검푸른 바다는 그냥 바라보는 것도 시원스러웠다.

 

늦은 오후라는 것도 그렇고, 코로나 때문이라는 것도 영향을 주는듯

일광해수욕장의 비치 파라솔은 텅텅 비어 있었다.

 

일광해수욕장을 한바퀴 돌아서 

방파제 주변으로 갔었을때,  어느집 담장의 능소화꽃이 어촌마을답게 낭만적으로 보여졌다.

 

일광 전철역 앞의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풍경도 시원스러워 보였다.

 

일광 전철역 앞의 배롱나무꽃

 

집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곳이 일광해수욕장이다.

걸어서 40분, 버스로는 6분

겨울바다가 좋아서 겨울에는 숱하게 산책하던 일광해수욕장인데, 여름에는 오랫만에 들려보았다.

집 주변에서 마음만 먹으면 매일 산책할 수 있는 거리였건만, 그동안 바다를 잊고 살은듯 했다.

여름바다는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유난스러워서 발걸음을 멀리 하는 편이다.

 

코로나 때문인지 해수욕장은 너무 한가했다.

파라솔 밑도 그렇고, 바닷가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코로나라는 것이 참으로 여러곳에서 못할짓을 하는 것 같았다.

 

일광해수욕장 부근의 어느집 앞에 다알리아꽃이 너무 예쁘게 피어 있었다.

 

                     다알리아꽃

 

해안가로 가는 길에서 만난 어느 집 마당가에 핀 다알리아꽃이 참 예뻐 보였다.

작은집 앞의 뜰앞은 아주 좁은 공간이었는데

6월 중순부터 이집앞에 다알리아꽃이 핀 것을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보았었다.

아침에 학리 포구로 아침식사를 하러 가면서 스치듯 보여졌던 다알리아꽃이 머릿속에 뱅뱅거려서

순전히 이 꽃 때문에 일광해수욕장으로  걷기운동 나갈 것을 결심 했었음을 고백해본다.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시작의 해안 산책로  (0) 2021.08.30
여름 끝자락의 바다풍경  (0) 2021.08.24
김해 연지공원에서  (0) 2021.07.28
김해 수안마을 가는 길에서  (0) 2021.07.27
해안 산책로를 따라서 걷기  (0) 2021.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