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바람은 불었고, 기온은 내려갔어도 진짜 오랫만에 흐릿하게나마 밝은 빛을 보았다는 것이 반가웠다.
한 손에 우산을 들지 않고 산책로를 걸었다는 것도 좋았고
바닷가에 해무가 끼지 않았다는 것도 즐거워 해야 할 일이었다.
해안가에서 멀리 등대가 정확하게 보였고, 수평선 주변에 보여지는 조각배들의 숫자도 셀수 있을 만큼...
해무에 갇혀 있지 않은 바다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아서 해안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어보게 되었다.
가끔씩 긴 해안로를 걷고싶을 때가 언제이냐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이곳 저곳 갈곳이 마땅치 않을때 걷는다고 말해줄것이다.
사실 요즘은 마땅하게 갈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그냥 운동을 하기위해 걸어보는 길이 해안 산책로이다.
멀리 우리집 주변의 '대변항구'가 보인다.
삼색병꽃이라고 하면 ,4월에 암자 주변의 계곡이나 산기슭의 그늘진 곳에서 피는 토종 삼색병꽃이 있다.
깊은 산속으로 들어갈수록 제법 많은 삼색병꽃을 수 있는데
그 꽃은 처음에는 황록색으로 꽃이 피며, 꽃잎의 앞면 뒷면이 색깔이 다른 경우가 많고
약간 오래되면 붉은색으로 변하는 삼색병꽃이다.
요즘 6월에 또다른 삼색병꽃을 볼 수 있었다.
주로 원예용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병꽃인데
꽃이 처음 필때는 새하얗게 피다가 며칠 지나면 분홍빛으로 되며, 꽃이 질때는 붉은색으로 마무리를 하는 삼색병꽃이다.
해안가의 어느집 울타리 가득 삼색병꽃이 피어 있었다.
병꽃이 피는 계절이 아니었기에 더욱 멋져보였다.
해안길을 따라 걷다보면
요즘 가장 많이 피는 꽃이 '광나무' 하얀꽃과 '아왜나무'의 하얀꽃이다.
향기도 없고, 꽃은 그다지 예쁘지 않지만, 군락을 이룬 하얀꽃 앞에서 자꾸만 발길이 멈춰진다.
해안가 어촌마을에 '비파열매'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비파나무의 원산지는 중국 후베이성 및 쓰촨성 남부이다.
우리나라 남부, 일본, 동남아시아, 중남미 국가 등에서 널리 재배되는 아열대식물이다.
갯패랭이꽃
해안 산책로를 걷다보니 해광사의 용왕단 앞을 걷게 되었다.
해광사 장독대와 연등이 멋스럽게 보여져서 사진을 찍게 만들었다.
해광사 경내의 마당 끝에서 바라본, 푸른바다와 접시꽃이 제법 멋진 조화를 이루웠다.
나무가 조금 덜 자랐으면, 사진속에서도 바다가 한눈에 바라보일 것인데.... 아쉬웠다.
그래도 나무 틈새로 보여지는 바다는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실제로 보았을때는 멋진 풍경이었다.
어느집 마당가의 철조망 너머로 희미하게 바다가 보여졌다.
이 집의 거실에서는 바다가 한눈에 보여질 만큼의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사뭇 부러웠다.
어촌 마을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꽃을 좋아하는듯...
가는 곳마다, 골목마다 꽃세상을 만들어 놓는 것이 보기 좋았다.
해안가 자갈마당에 '갯무'꽃이 제법 예쁘게 피어 있었다.
해안 산책로의 어촌 마을들은 어느곳에 가더라도 이렇게 멋진 풍경을 연출해놓은 것 같았다.
담쟁이 넝쿨이 푸르름을 만들어놓은.....
멋스런 담벽이 끝나는 곳에 서서 바라보면 드넓은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최근에 오시리아 산책로라는 것이 새롭게 단장 되어서 처음으로 걸어보게 되었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해광사 용왕단 주변에서 부터 공사중이던 것이 어느새 완공이 된듯...
몇년전 까지만 해도 이곳은 길이 없었다.
해안로에 군부대가 있었고, 출입금지 팻말과 철조망이 무섭게 둘러쳐져 있었으며
해광사 용왕단 입구에는 영험하다고 하여, 무속인들의 굿당이 제법 많아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곳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오시리아 해안 산책로'라는 새로운 명소가 조성되었음을 이제서 알게 되었다.
오시리아 해안산책로 2,1km를 걷다보니, 산책로의 끝은 부산 기장 '힐튼호텔'이었다.
힐튼호텔 까지 걸어가서 동암마을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데
2,1km 왕복을 해도 그다지 먼길이 아니었기에, 충분하게 산책로를 즐길수 있음을 메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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