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김해 수안마을 가는 길에서

nami2 2021. 7. 27. 22:21

날씨는 덥고, 코로나는 기승을 떨고...

하루종일 할일없이 그냥 집콕을 하는 날이 많다보니, 어느 순간 부터 자꾸만 무기력 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러다가 혹시 우울증으로 가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길동무와 함께 어디론가 무작정 가보자고 했던 곳이 경남 김해였다.

김해는 10년전에 전통사찰 순례를 하면서 자동차로 구석구석 샅샅이 돌아다닌 적이 있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약간은 낯설음이 어설프게 만들었으나

그래도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한여름날의 한낮 시간에 ,낯선 시골동네를 기웃거려 보았다. 

 

김해 수안마을이 '수국꽃마을'로 가볼만하다는 검색에 의해 무작정 떠난 것은 좋았으나

이미 수국꽃이 몽땅 사라져버린 마을길을 걷는 사람은 오직 우리 두사람뿐이었다.

31도가 되는 한여름날의 한낮 시간은 한마디로 불볕이었다.

 

버스에서 하차한후 마을 길로 들어서는데,  곳곳에는 수국꽃이 모두 사라져버린 흔적과

남겨진 하얀 목수국이 화사함으로 반겨주었다.

 

구포 전철역에서 길동무를 기다리면서  창밖으로 보여지는 낙동강이 멋져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유리창이라는 장애물이 있었지만, 유리창 너머의 낙동강은 한폭의 멋진 그림이 되어 주었다.

 

유리창 너머로 보여지는 구포대교는 김해로 가는 관문인듯 싶었다.

 

구포역의 유리창이 약간 오염이 되어 있어서인지 사진이 그리 잘 나오지는 않았다.

내가 살고 있는 동해남부 해안가에서는 낙동강은 큰마음 먹지 않으면 갈수 없는 먼곳이다.

 

김해로 가는 길은 집앞에서 버스를 타고가서, 경전철 4호선을 탄후, 지하철 3호선으로 환승했으며

다시 김해 경전철로 환승한후, 일반 버스를 타야 하는 아주 먼 곳이지만

지하철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시간은 단축되고, 날씨와 상관없이 시원하게 다닐 수 있었다.

 

시골마을의 어느집 울타리너머로 보여지는 사과가 벌써 먹음직스럽기 시작 했다는 소식을 전해본다.

 

마을길에서 늦깎이 산수국을 만났다.

수국마을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눈에 띄지 않는 수국을 아쉬워 하며

한송이나마 꽃을 피우려는 산수국이 귀중한 보물 같았다. 

 

어느집 울타리 너머로 보여지는 연꽃이

아마도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보게 될 연꽃 같았다.

뜨거운 여름날에 연꽃을 보러가기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연꽃단지로 간다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울듯 싶었다.

 

포도알이 주렁주렁...

아직은 검은 모습으로 익어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나  한개를 따먹어보고 싶었지만

시큼털털한 맛이 상상이 되어서 발길을 돌렸다.

 

김해 수안마을 입구 부터는 뭔가 느낌이 다른것 같았다.

허름한 옛날 집이지만 예술적으로 보여져서 사진을 찍게 만들었다.

 

개가 으르렁 거리거나 말거나

울타리 밖에서, 울타리 안으로 보여지는 풍경을 사진 찍기 바빴다.

 

하늘타리(하늘수박) 꽃이 시골담장가를 멋지게 장식 해놓았다.

하늘타리는 줄기는 덩굴져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인데

하늘타리속 식물은 전세계에50여종이 분포되었다고 하며, 그중 10여종이 약용으로 심겨진다고 했다.

하늘타리 꽃말은 '변하지않은 귀여움'이라고 한다.

 

배롱나무꽃이 제법 예쁘게 피는 여름날이다.

빨강색, 보라색, 연분홍색, 그리고 하얀색

시골마을길일수록 예쁘고 멋지게 핀 배롱나무꽃은 지금부터 피어서 여름이 끝날때 까지 피고지고 한다

배롱나무꽃이 사라지면, 가을이 찾아오는데...

길고긴  여름날의 폭염은 끝도 없을 것 같고, 폭염속의 여름날 마스크는 지긋지긋한 애물단지라고 생각해본다.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해남부 일광 해수욕장  (0) 2021.08.06
김해 연지공원에서  (0) 2021.07.28
해안 산책로를 따라서 걷기  (0) 2021.06.17
해무가 가득한 해안가에서  (0) 2021.06.14
해안가로 가는 휴일날에  (0) 2021.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