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김해 연지공원에서

nami2 2021. 7. 28. 23:19

집을 떠나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날이었다.

날씨탓, 코로나 탓을 하며

날마다 할일없이 집콕한다는 것이, 은근히 짜증이 나서  길동무와 무작정 길을 떠난 것이 경남 김해였다.

꽃철도 아니고, 관광시즌도 아닌 무더운 여름날에 어디를 갈것인가 생각해낸 것이 김해 연지공원이었는데....

사실 연지공원을 찾아간 이유는

연꽃이 한창 예쁘게 필때이니까, 혹시 연못이 있다면, 연꽃이 피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뜨거운 여름날에 공원의 기온은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더웠고

아무리 눈을 크게 떠보고 찾아보았으나 ,연지공원에는 연꽃도 피어 있지 않았으며, 수련 몇송이가 전부였다.

말로만 들었던 연지공원에서 겪었던 것은 무더위와 씨름뿐이었다.

해안가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 때문에, 에어컨도 필요없는 집생각이 나서 후회를 해봤던 하루였었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연지공원은 생각만큼 그다지 멋진 공원은 아니었다.

나무숲도 그렇고, 연못의 풍경도 그저그랬다.

다만 분수에서 뿜어져나오는 물줄기를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시간을 내어서 먼길을 갔었으니까 분수라도 제대로 구경해보자고...

나무 밑에 앉아서 변화하는 분수들을 사진찍었다.

 

하늘로 솟구치는 물줄기에서 튕겨져나오는 물보라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

 

 

 

아주 작은 김해 경전철이 지나가서 사진을 찍었더니 별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경전철이 지나갈때를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었지만 재미없었다.

 

연잎 사이로 놀고있는 엄마오리와 새끼 오리들이 귀엽다고 느껴졌지만

사진속에는 역시 별로였음을...

 

                     부들

 

                      노랑어리연

 

연못 반대쪽에서 또다시 분수쇼가 시작되었다.

 

연지공원의 풍경

 

 

 

 

 

날씨가 너무 더웠고, 나무 그늘에서도 덥기는 마찬가지...

집주변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바다가 그리워졌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 글귀가 자꾸만 머릿속을 헤집는 날이었음을 실감하다보니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도 그저 그랬다.

 

말로만 들었던 김해 연지공원의 첫인상은 그저 그랬다.

연꽃을 보러 일부러 찾아간 곳이었는데, 연잎은 사진속에 보여지는 것이 전부였다.

수련 몇송이 그리고 노란 어리연은 너무 작아서 형체도 알아볼수 없었다.

 

집 주변, 해안가에서 부는 바람때문에 그리 더운것을 느끼지 못하고 살다가

김해 도심속에서 맞닥뜨린 폭염은....

진짜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 것을 또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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