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이 스치듯 지나가고나니, 곧 24절기중 세번째 절기인 '경칩'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완연한 봄이 된듯, 온 세상이 봄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 처럼 하루종일 봄비가 내렸다.
이른 봄에 화사하게 피는 꽃들이 제법 눈요기를 해주는 것 같은 느낌속에 샛노란 산수유꽃도 제법이고
땅속에서 부터 꽃대를 올리는, 수선화와 샤프란 크로커스도 예쁜 봄을 장식해주는 것 같은 3월의 첫날이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이제 부터 텃밭 일도 바빠질 것인데
이번 주에는 거의 비소식이 있는 것 같아서 괜히 마음만 분주해지는 느낌이다.
경상좌수영성 남문(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7호)
30년전에 2년동안, 부산시 수영구 수영동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직장생활에 바빠서 수영에 사적공원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우연히 지하철을 환승하면서
눈에 띄는 '사적공원'이라는 이정표 때문에 발걸음을 해봤다.
바쁘게 직장생활을 할때는 공원도 그렇고, 나무도 그렇고, 꽃에도 관심이 없었던 시간들이었는데
나이라는 것이, 주변의 앞도 뒤도 돌아보게 할줄은 미쳐 생각도 못했다.
참으로 바쁘게 살아왔다는 것으로 이제는 인생의 뒤안길에서 후회하듯, 주변 까지 살핀다는 것이 서글픈 일이지만
살아 온 날보다 ,살아 갈 날이 짧게 남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30년전에 살았던 곳 까지 살펴보게 되었다는 것이 우습기만 했다.
수영사적공원은 부산시 수영구 수영동에 있는 역사공원으로 경상좌수영성지에 마련되어 있다.
수영사적공원은 조선시대 동남해안을 관찰 했던 수군 군영인 경상좌도수군절도사영이 있던 자리로
현재는 수영동 수영교차로에서 북쪽으로 200m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수영성은 없고, 관련된 유적만 남아 있다고 한다.
수영 사적공원의 25의용단 건물의 돌담길을 걸어서 수영사적공원으로 가는 길
거대한 '가시나무'가 오래된 역사를 말해주듯, 높은 성곽의 담처럼 보여졌다.
푸조나무( 천연기념물 제311호)
높이 18m,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가 8,5m,
가지 파짐은 동 서로 23m로 마치 두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띤다.
좌수영성지의 푸조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 당시 나이가 500년 정도로 추정 되었다.
이 나무는 오랜세월 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 왔으며
민속적, 생물학적 자료로서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고 한다.
동백꽃나무의 화사함이 점점 더 붉은 빛으로 아름다움을 나타내줄 것 같았다.
매화향기가 물씬 풍기는 수영사적공원 경내
이곳 사적공원내의 매화는 1월말 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이곳저곳에서 예쁘게 핀 매화에서 풍겨나오는 매향은 괜히 역사의 공원이라는 것에
마음까지 숙연해지게 만들었다.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200년 된 소나무이다.
부산 좌수영지 곰솔(천연기념물 제270호)
곰솔의 높이는 23,6m, 둘레는 4,50m로 소나무과에 해당한다고 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영성지의 곰솔은 나이가 40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소나무의 겨울눈은 보통 붉은 색을 띄고 있는데 반해 ,곰솔은 회백색 인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특성을 지닌 곰솔은 바닷가를 따라 자라기 때문에 '해송'으로 부르기도 하며, 흑송으로 부르기도 한다.
수영사적공원은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 유적공원이지만
나무들이 많아서 산책하기도 좋고, 나무 밑에 마련 된 의자에 앉아서 휴식하기에도 꽤 좋은 분위기였다.
유명하다고 하는 수영 팔도시장과 수영성 남문이 연결되어 있어서 한번 정도는 다녀올만 한 곳인데
만일 집 주변에 이러한 곳이 있었다면.... 할 정도로 참으로 부러웠던 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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