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바깥나들이 하는 것이 불안할때는 그냥 집안에서 들어앉는 것이 상책이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같이 운동을 해야만 건강을 유지하는 나같은 사람들이 살기에는 진짜 골아픈 세상이다.
기저질환 환자들에 대한 예방수칙은 어느새 큰 부담으로 자리매김을 하는듯 했다.
코로나19 라는 것이 확산되면서 새롭게 나타난 단어 '기저질환'이라는것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다.
평소 갖고 있는 만성질환, 폐결핵, 고혈압, 당뇨병, 만성간염, 암, 천식, 등 만성적으로 보유하여 치료중이거나
투약중인 질환을 말하며
만성질환에는 폐질환, 심장질환, 신장질환, 간질환, 악성종양, 당뇨병, 흡인위험질환, 뇌혈관계질환 등이 포함된다.
기저질환 보유자는 저하된 면역력과 체력 등으로 쉽게 감염되며, 감염된 경우의 사망률도 상대적으로
높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주의가 요청된다."
살기위해서는 운동을 해서 면역력과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정석인것 같은데....
집안에 콕 박혀 있기에는 부담스런 '기저질환'이라는 것 때문에, 오늘도 또 밖으로 나가야 했다.
어쩌다가 기저질환 환자가 된것인지, 그저 부담스러울뿐이다.
해안가에 사는 사람들은 물때라는 것을 잘알고 있었다.
물이 나가면 바다에 들어가서 해산물을 잡고, 해초를 뜯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안가를 걷다보니 물이 제법 많이 나가 있었다.
물속에 들어가서 작업을 하는 사람이 눈에 띄였다.
들판에서 냉이나 쑥을 뜯듯이, 바다에서도 해초를 뜯는다.
물이 제법 많이 나갔기에, 궁금해서 바다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어떤것이 먹는 것인지를 구분할줄 몰라서 주변만 기웃거렸다.
.
해안가를 걷게되면 등대 때문에 심심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푸른 등대를 만났고, 한참을 걷다보니 빨간등대와 정자가 보였으며...
해안가를 30분 정도 더 걷게되니까
파란등대와 빨간등대, 그리고 정자가 한눈에 모두 들어왔다.
등대가 움직이는것은 아니고 , 바다가 또한 움직이는 것도 아닌, 내가 움직이고 있건만
파란등대는 아주 먼곳에 있었는데, 30분을 걷고나서 바라보니
해안가 모퉁이 때문에 보이지도 않았던 빨간등대와 파란등대가 일직선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해안가를 걷다가 방금 뜯어왔다고 하는 '톳나물'을 팔고 있는 할머니가 있었다.
기장시장에서 해녀가 따온 톳나물을 사게되면 5000원치라도 분량이 작은데
해안가에서 사게 되니까 10,000원어치 만큼 되는 5000원어치의 톳나물에 만족해서 사게 되었다.
시중에서 나오는 양식 톳나물이 아니라, 방금 바위에서 뜯어온 톳이라서 잘 다듬어야만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톳나물 뿌리쪽에 바위의 부스러기가 박혀있기 때문에 손질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이곳 사람들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멸치액젓에 고추가루 약간 넣고, 땡초와 마늘, 쪽파를 넣고 무쳐서 먹는데
우리집에서는 멸치액젓에 무치는 것 보다는 두부와 함께 무쳐서 먹는 것을 더 좋아 한다.
그래서 톳나물과 두부를 살짝 데쳐놓았다.
간단하고 쉬운 톳나물 무침이다.
두부를 끓는물에 데쳐내서 , 그릇에 두부를 으깬후 마늘과 소금으로 조물조물 한후
톳나물과 쪽파를 넣고 다시 조물조물...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마무리 한후 먹으면, 제법 고소하고 맛이 있다.
물이 나간 해안가에서 바로 뜯어온 톳나물 두부무침은
고소하고 맛이 있으며, 자연산이라는 것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제법 맛이 있다.
시장에 나가서, 몸에 좋고 맛이 좋다는 톳을 사게 되면, 거의 양식인데
어쩌다가 해녀가 가지고 나온 자연산 톳나물은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해안가에서 톳나물을 팔고 있던, 할머니 덕택에 맛있는 톳나물을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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