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음력 초하룻날에는 양산 통도사를 다녀오고, 매달 음력 보름날에는 금정산 범어사에 다녀오게 되고
매달 음력18일에는 불광산 장안사에 지장법회를 다녀오는 것이 누가 시키는 일도 아닌데...
다람쥐 쳇바퀴돌듯, 한달 중에서 초하루와 보름 그리고 음력 18일에는
꼭 절에 가는 날이라고 정해놓은 것 처럼 되었다.
날씨가 춥던지 말던지, 비가 내리거나 말거나, 으례히 발걸음이 절집으로 향해 가고 있다는것이
이제는 내가 살아가는 법이 된 것 같은 생각에 스스로 감사함을 갖게 되었다.
음력11월14일에 하늘에 달을 바라보면서 ,보름이 코 앞에 와있음을 알고, 이튿날에 범어사에 갔었다.
범어사 설법전 뒷곁의 감나무에 감들이, 바라보기 아까울 만큼 나무가 휘어졌다.
홍시가 되었기에 나무 밑에는 저절로 떨어지는 감들도 많았다.
푸른 대나무에 둘러쌓인 감나무는 더욱더 분위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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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좌 우로 범어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동백꽃, 푸르름이 있는 대나무 그리고 감나무...
겨울속으로 사라지는 단풍나무와
겨울추위 속에서 피어나는 붉은 동백꽃이 대조적이다.
얼마전 까지 노란 은행잎이 있었던 나무위에 새둥지만 쓸쓸하게 눈에 띄었다.
산등성이보다 더 높은 나무위에 잘지어진 새둥지....
범어사 당간지주(부산광역시 시도유형문화재 제15호)
우거진 숲속에서 모습이 잘보이지 않던 당간지주가 겨울이 되니까 훤하게 모습을 보였다.
금정산 범어사 일주문(조계문) 보물1461호
1614년(광해군6년) 묘전화상에 의해 건립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후 1718년(숙종44년)에 목조기둥을 석주(石柱)로 개조하였으며
1781년(정조5년)에 다시 중건되었다고 하는데
현재의건물은 1781년에 건립한 것이지만, 짧은 목재 원기둥을 받치고 있는 석주는
1718년에 세운 그대로라고 한다.
금정산 계명봉 산능선
푸르름이라고는 소나무 외에는 찾아볼 수 없는 산자락에 붉은 감나무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음력 11월 14일에 아파트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나무가지에 걸린 달이 제법 멋스러웠다.
달의형태가 보름달에 가까워서 날자를 짚어보니 이튿날이 보름이었다.
날짜 가는줄도 모르고 지내다가 하늘의 달을 바라본후, 이튿날에 절에 갈수 있었다.
고사목 옆에 떠있는 보름달
덩그마니 홀로 떠있는 달보다는 나무가지 사이로 떠있는 달 모습이 멋스러웠다.
늦은저녁, 5시쯤의 아파트 공원에서 바라본 둥근 달이
그냥, 알수없는 번뇌 망상으로 가슴속을 후벼파는 것 같았다.
나이가 조금 더 젊었다면.....
비구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했을텐데....
어두워지는 저녁 하늘에 떠있는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속절없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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