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암자 주변 산책로를 걸으며

nami2 2019. 12. 9. 23:59

          늦가을과 겨울의 교차점에서, 계절의 변화가  눈에 띄게 달라져 가는 요즘이다.

          하루 하루가 겨울을 향하여 가고 있는 쓸쓸한 계절에

          어찌하다보니 밀린숙제를 하게 되었는데, 음력11월 초하룻날에 찍은 사진이 괜히 어색하게 보여진다.

          그래도 올해에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늦가을 풍경이라서 그런지, 추억 속의 한페이지 처럼 소중해보인다.

                        통도사 일주문 앞에서 개울을 건너, 숲길을 거쳐서 암자로 가는 길이다.

                        언제부터인가 통도사에 가면, 일과 처럼 늘 걷는 길이 되었다.

                        혼자서 편안하게 사색할 수 있는 길이 된 것 같아서 누군가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졌다.

                     요즘 한창 예쁘게 꽃이 피는 '애기동백꽃'이다.

                     이곳 저곳의 암자 담장 옆에 제법 예쁜 꽃을 피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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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쯤이면 이런 풍경도 사라졌을 것이라 생각하니 그냥 아쉽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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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자로 가는 숲길을 한바퀴 돌아서 다시 통도사로 가는 길이다.

                       통도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보타암'이 조그맣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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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추워질수록 향기가 짙어진다는 것도 한계가 있는듯...

                      추위에 사그러져가는 국화꽃에서는 향기마져 시들해진 것 같았다.

                      암자의 요사채가 너무 고즈넉하게 보여져서

                      마당가의 자갈 밟는 소리가 시끄러울까봐, 법당을 향해 합장을 한후 곧바로 되돌아 나왔다.

                    개울물에 비쳐지는 통도사 일주문의 반영풍경이, 실제 모습보다 더 멋지다. 

                            통도사 하마비'가 있는 곳에 쏟아지듯 내려앉은 낙엽...

 

                            하마비(下馬碑)는 말을 타고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은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뜻이라는데

                            통도사에서도 이곳 부터는 말에서 내려서 , 경내 까지 걸어가라는 뜻으로 알고있다.

                             5분 정도 걸으면, 역대 고승들의 부도군이 있고, 통도사 영축문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이고들빼기꽃

                         푸른 소나무에 걸쳐지듯, 빨갛게 매달린 감의 모습이 이색적인 풍경이 되었다.

                         날씨가 맑았다면 더 멋진 모습일텐데

                         이날은 미세먼지가 하늘의 해를 뿌옇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날이었다.

                       낙엽속에서 뒹글고 싶을 만큼,  쌓인 낙엽이 아깝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통도사 일주문에서 부터 걷기 시작하는 숲길은, 수없이 걸어봤어도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한다.

                 매표소 앞 까지 걷는 길이 30분 정도 소요되지만, 왜그렇게 청량감을 들게 하는 것인지

                 그 이유는  길고긴 소나무 숲길에서 내뿜는 청정함이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것 같았다.

                 한 겨울에는 다소 추운 것 같은 느낌이지만

                 정신이 번쩍 들 만큼의 시원함은 그 나름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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